러 의회 "北 미사일 발사는 도발…하지만 외교적 해법 찾아야"(종합)

입력 2017-09-15 16:49  

러 의회 "北 미사일 발사는 도발…하지만 외교적 해법 찾아야"(종합)

러 극동, 이번에도 방사능 측정하며 민감한 반응…핵미사일 발사 염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의회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도발을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외교적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정세의 재앙적 전개 가능성을 높이며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한 행동은 명백한 도발이며 이를 규탄하기 위한 (대북) 비난 발언은 이미 여러차례 나왔다"고 지적했다.

클린체비치는 그러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처 방안과 관련 "대북 경제 압박은 전혀 전망이 없으며 군사적 위협은 북한 지도부를 격노시킬 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미국의 북한 주권 침해 및 군사압박 중단 선언을 촉구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루츠키도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사흘 만에 이루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은 아주 위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도발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자신의 행동으로 역내 및 국제 안보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슬루츠키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중단없는 도발은 동시에 대북 제재와 압박의 무용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대북 선제공격과 미사일 대응 발사로 (북한을) 위협할게 아니라 외교적 문제 해결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다시금 관내 방사능수준 측정에 나서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극동 연해주 기상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뒤 "미사일 발사가 연해주 지역 방사능 수준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연해주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시간당 12 마이크로뢴트겐(μR)으로 정상 수치"라면서 "매시간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해주 당국의 방사능 측정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연해주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연해주 당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시험 때마다 관내 방사능 수준을 매시간 측정해 왔다.

한편 러시아 주요 언론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사흘 만에 이루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표시했다.

타스 통신은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 상으로 발사됐으며 일본 북동부지역 주민들에게 방공시설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한국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자체 탄도미사일 '현무-2'를 발사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평양에서 태평양의 미국령 괌 거리(3천400km)를 넘는 3천700여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군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분석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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