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주민 사랑받고 산악문화 발전 기여하길…"

입력 2017-09-18 07:07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주민 사랑받고 산악문화 발전 기여하길…"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기획총괄 최선희 프로그래머 인터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산악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의 산악문화가 좀 더 다양해지고 발전했으면 합니다."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로 울산에서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핵심 역할을 맡은 최선희(48) 프로그래머는 1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영화제의 궁극적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컨셉을 잡고 특성과 정체성에 맞는 상영 섹션을 만든다. 또 이에 어울리는 영화를 선정하고, 게스트 초청과 관련 이벤트 등 영화제 전반을 기획 총괄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1일부터 25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최 프로그래머와 일문일답.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어떤 영화제인가.

▲ 산악영화로 특화된 컨셉이 확실한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다. 산과 자연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전시, 체험,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영화제다.

영화제가 직접 진행하는 지역민 대상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까지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직접 만들어 가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외 산악과 영화 관련 게스트 초청을 확대해 관객이 영화 상영 후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는 GV, 즉 관객과의 대화가 크게 늘어 46차례나 있다.

한국 산악계의 현재를 점검·토론하는 포럼, 아웃도어 사진과 영화제작 비결을 배울 수 있는 산악영화 전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산악인과 영화인이 함께하는 패널 토크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신설돼 생산적이고 열린 담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 올해 영화제 주제 '자연과의 공존'은 무슨 의미인가.

▲ 산악영화제 대부분 영화가 산과 강, 바다, 즉 자연과 직접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등산을 비롯한 야외활동을 하는 많은 이들이 처음엔 자연을 즐기다가 나중에는 그 소중함을 느껴 원래 상태로 보존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즉, 단순히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지구를 잠시 빌려 쓰는 것이란 관점에서, 다음 세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영화제 주제로 정했다. 자연 보존 문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은 물론 전체 상영작과 체험, 전시, 그리고 기념품까지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방향과 방법을 모색한다.

-- 산악영화란 어떤 것인가.

▲ 상상외로 다양한 영화가 산악영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다. 단순히 등반하고 클라이밍을 하는 영화 만이 아니다. 산악영화는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 이야기이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다.


-- 영화제 얼굴인 개막작과 폐막작을 소개해달라.

▲ 모두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개막작 '독수리 공주'는 몽골 알타이산맥 아래 살아가는 유목민 이야기다. 13살 소녀가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독수리 사냥꾼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한 소녀의 드라마틱한 성장 드라마이자 가족 드라마이면서도 알타이산맥의 광대한 풍경을 장대하게 담아냈다.

폐막작인 '타쉬, 그리고 선생님'은 히말라야야 산맥 아래 작은 마을에서 부모를 잃었거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서로를 보듬는 가슴 뭉클한 영화다. 더 큰 의미의 가족과 자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두 영화의 주인공이 모두 영화제에 온다. 더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 이번 영화제에서는 어떤 작품이 상영되나.

▲ 21개국에서 온 97편이 상영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9편, 아시안 프리미어 28편 등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편성됐다.

지난해보다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대중적인 작품이 늘었다.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산악영화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니아 관객을 위한 산악 스릴러와 좀비 영화를 심야 상영으로 준비했다.

또 환경영화 특별전인 '울주비전' 섹션에서는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때문에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된 지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 고전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 등도 볼 수 있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제대로 즐길 방법은.

▲ 우선 가을밤 대형 스크린에서 시원한 산악영화를 만끽할 야외상영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방금 본 영화 속 주인공과 감독에게 궁금한 이야기를 직접 묻고 들을 수 있는 GV(관객과의 대화)가 거의 모든 작품 상영 후에 마련된다.

그리고 영남알프스를 산악자전거로 촬영한 가상현실(VR) 체험,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궁극적 지향점은.

▲ 산악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산악문화가 전반적으로 좀 더 다양해지고 발전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했으면 한다.

또 지역민과 가깝게 소통하며 함께 발전하고,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 그런 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느 영화제도 국제적인 성공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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