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탐사선 카시니, 20년 여정 마치고 우주에서 '산화'(종합)

입력 2017-09-16 13:25  

토성탐사선 카시니, 20년 여정 마치고 우주에서 '산화'(종합)

최후의 순간 토성 대기권 진입해 대기구성 데이터 지구로 전송

"과학책에서 배운 토성 지식의 대부분은 카시니에서 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가 발사 이후 20년에 걸친 탐사 여정을 마치고 우주에서 최후를 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미션컨트롤팀 매니저 얼 메이즈는 미 태평양시각으로 15일 오전 4시 55분 "카시니에서 오는 신호가 끊겼다. 믿을 수 없는 우주선이자 임무였다. 그 임무는 종료했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매니저 줄리 웹스터가 같은 시간 "우리는 신호를 잃었다"고 말하자 교신 상황을 지켜보던 연구소 안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고 NASA는 전했다.





JPL 국장 마이크 왓킨스는 "우리가 과학책에서 토성에 대해 배운 지식 중 거의 대부분은 카시니로부터 전해져온 것"이라며 "카시니의 발견은 너무나 강렬했다"고 감격해 했다.

카시니는 우주에서 산화하기 앞서 '굿바이 키스'로 불리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새벽 3시 30분 카시니는 시속 7만7천 마일의 속도로 돌진해 토성 대기권으로 진입했다. 카시니는 유성이 타는 형태로 산화를 시작해 우주 공간에서 해체됐다.

왓킨스는 "카시니가 맞은 마지막 몇 초 동안 토성의 대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시니에 탑재된 장비 12개 중 10개가 최후 순간까지 작동해 토성의 대기 구성을 분석했다.

카시니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83분 후 JPL 통제센터로 들어왔다.

카시니팀의 조 피테스키는 "우리가 스스로 토성에 갈 수 없었기에 카시니에 장비를 실어 쏘아 보냈고, 거기에 우리의 희망도 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부터 카시니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과학자 린다 스필커는 "오늘 우리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며 상념에 젖었다.






지난 1997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카시니는 2004년부터 토성 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시니는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나 돌며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했다.

특히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때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카시니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다.

NASA는 카시니가 연료를 소진했다고 판단하자 무인 우주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는 처리 방식을 결정했다.

카시니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래 토성 탐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JPL 팀원들은 "카시니를 토성에 부딪히게 해 해체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카시니는 토성의 일부가 됐다"며 "미래에 토성을 바라볼 때 카시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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