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만드는 SNS…이용자 관심분야 연예→정치 확장

입력 2017-09-18 07:00  

뉴스도 만드는 SNS…이용자 관심분야 연예→정치 확장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정보 무비판적 수용' 등 부작용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아이만 내린 채 출발한 240번 버스를 둘러싼 진실 공방, 고(故) 최진실씨 딸 준희양의 학대 논란은 소셜미디어(SNS)가 먼저 직접 뉴스를 만들고 전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문, 방송 등 전통적 언론이 만든 뉴스를 퍼다 나르던 SNS는 이제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또 하나의 언론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8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블로그,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뉴스의 언급량은 2015년 5만4천187건에서 올해(지난 14일 기준) 22만3천737건으로 폭증했다.

과거 SNS에서 화제가 됐던 뉴스는 연예, 스포츠 등 가십성 화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회 분야를 거쳐 최근에는 정치 분야로 관심이 확장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NS에서 화제가 돼 언급된 뉴스 30만5천834건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2015년에는 사회 분야(주요 키워드 폭력, 교육, 사과문)가 59%, 정치 분야(정치, 대선, 수사) 6%, 연예 분야(열애, 결별, 사생활) 35%로 주로 사회, 연예분야 뉴스가 많았다.

이와 달리 2017년(지난 14일 기준) 정치 분야는 41%까지 늘었으나 사회 분야는 45%, 연예분야는 14%로 감소했다.


SNS를 통한 활발한 뉴스 소비는 정치 활동 참여 증대, 사회 정의 실현 등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가해자 신상털이, 피해자의 2차 피해 등 부작용도 낳는다.

실제 SNS에서 정치, 사회, 연예 이슈를 언급하며 이를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해당 게시글별 무비판적 연관어 언급량(믿다, 확산 등)과 비판적 연관어 언급량(쓸데없다, 믿지않다 등)을 집계한 결과 무비판적 수용 언급량이 65%, 비판적 수용 언급량은 35%로 나타났다.

최근 SNS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240번 버스' 사건은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에서 시작된 논란은 당일 저녁부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는데, 사건 당일에는 뉴스에서 240번 버스 관련 언급이 한 건도 없었지만 이미 트위터에서는 2천657건이나 언급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해당 버스를 운전한 기사와 버스 회사는 서울시가 진상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다음날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반박글을 올리며 상황이 재조명됐고 12일에는 관련 언급량이 1만1천542건까지 치솟았다.

버스 기사 딸의 해명 글이 올라오면서 관련 게시물 연관 키워드에 '마녀사냥'(3천305건), '틀리다'(630건) 등 초반의 여론몰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등장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음소프트는 "SNS를 단순히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에 대한 부조리와 불만을 SNS를 통해 퍼트려 '정의구현'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소프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SNS 속 정치 분야 언급 비율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망했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