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심장부에 물결친 韓流…브뤼셀서 한국문화 한마당 '성황'

입력 2017-09-17 05:24  

유럽 심장부에 물결친 韓流…브뤼셀서 한국문화 한마당 '성황'

'벨기에 세계민속축제'에 한국 공동주최 격인 주빈국으로 참가

비빔밥 퍼포먼스로 조화·통합 역설, 오줌싸개 동상도 '한복' 차림

한식·민속공연·태권도…"한국의 '흥', 유럽의 눈 귀 입 사로잡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 전통문화의 '흥'이 유럽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유럽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 그중에서도 제일 중심에 있는 관광명소 그랑 플라스에서 16일(현지시간) 벨기에 국민을 비롯해 유럽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총체적으로 선보이는 한마당이 성황리에 열렸다.

벨기에에서 가장 큰 문화축제로 브뤼셀시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민속축제 '포크로리시모(Folklorissimo)'에 한국이 공동주최 격인 주빈국으로 초청돼 한국문화를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브뤼셀시는 '새로운 세기를 기념하고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지난 2000년부터 '포크로리시모'를 시작했으며 2012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매년 주빈국을 선정·초청해 해당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브뤼셀시는 6번째인 올해 한국을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선정함으로써 전 세계로 뻗어 가는 '한류(韓流)'의 힘을 입증했다.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칭찬했던 브뤼셀 그랑 플라스는 이날 온종일 한국 문화로 뒤덮여 물결쳤다.


전통 음식과 민속 의상, 노래와 놀이, 태권도 등 한국의 멋과 맛, 혼과 흥을 만난 관람객들은 연실 환호와 탄성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30분 브뤼셀의 관광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에 전통한복을 입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619년 만들어져 올해 398세가 된, 높이 약 60cm의 오줌싸개 동상은 이날 검은색 갓을 쓰고 파란색 도포를 차려입은 '조선 시대의 선비'로 변신해 관광객을 맞았다.

브뤼셀 시 당국은 중요행사 때마다 오줌싸개 동상에 행사와 걸맞은 옷을 입힘으로써 관광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줌싸개 동상은 967개의 다양한 옷을 입었으며 전통한복을 입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어 정오에는 그랑 플라스 특설무대 위에서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김형진 주벨기에·유럽연합(EU)대사를 비롯해 벨기에 거주 한인 대표와 브뤼셀시 핵심인사 등 9명은 무대에 올라 지름 1m의 대형 원형 틀에 고이 담긴 형형색색의 고물과 밥을 '맛있게' 정성껏 버무려 500인분의 점심을 마련한 뒤 이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며 우의를 다졌다.





김 대사는 "비빔밥은 조화와 통합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 뒤 "조화와 통합으로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공짜 점심'까지 받은 관람객들은 "베리 굿", "딜리셔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한국의 민속예술을 전공한 예인들로 구성된 '더 광대'팀이 사물놀이와 사자놀음, 상모돌리기, 바나 돌리기 등을 해학을 곁들여 펼쳐 보이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악단 광칠팀도 판소리, 민요, 전통 기악곡을 선보이며 한국문화에 담긴 '신명'을 보여줬다.


이날 세계민속축제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태권도 시범.

먼저 벨기에 현지인으로 구성된 성인 시범단과 어린이 시범단이 평소 배워온 태권도 실력을 뽐냈다.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부터 성인 남성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태권도 품새는 물론 격파 실력까지 보여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한국에서 온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등장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국기원 시범단이 절도 있고 패기 만만한 동작으로 태권도의 품새와 대련 모습을 보여주고, 하늘을 차고 오르며 묘기와 같은 격파 실력을 뽐내자 관람객들은 탄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이날 중앙무대의 좌우에는 6개의 부스가 마련돼 한국 음식 시식, 한복 입기 체험, 서예 및 한지공예 워크숍, 한국 전통주 시음 등도 벌어져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또 이번 행사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량과 반다비도 참여, 유럽인들에게 평창올림픽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세계민속축제는 17일까지 이어진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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