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무용大戰…김기민·황혜민-엄재용·안나 카레니나·카르멘

입력 2017-09-18 07:00   수정 2017-09-18 10:24

11월 무용大戰…김기민·황혜민-엄재용·안나 카레니나·카르멘

국내외 유명 작품·스타 무용수 줄줄이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오는 11월 무용팬들은 달력을 앞에 두고 즐거운 고민에 빠질 법하다. 저마다의 이슈와 관람 포인트를 앞세운 무용 대작 4편이 줄줄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신작 '안나 카레니나'(11월 1~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마린스키발레단과 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의 '백조의 호수'(11월 9~12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11월 9~12일·LG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단(UBC)의 간판스타 황혜민-엄재용 부부의 은퇴 무대(11월 24~2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그 주인공들이다.

우선 이번 '11월 무용 대전'의 포문을 여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다.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이 올해 가장 힘을 주는 작품.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 공연으로 마련됐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드라마 발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부와 명예, 아름다운 미모, 사회적 지위까지 다 갖춘 귀부인 '안나 카레니나'가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이야기가 몸짓으로 펼쳐진다.

19세기 후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고전적 의상과 라흐마니노프 음악 등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더해진다.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이 2014년 10월 취리히오페라극장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 이 작품이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천~5만원. ☎02-587-6181





다음 배턴은 마린스키발레단과 스페인국립무용단이 이어받는다. 공교롭게도 두 단체는 공연 기간마저 똑같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마린스키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받은 김기민(25)이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오르게 돼 관심을 끈다.

김기민은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입단한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에 발탁된 그는 2015년 수석무용수 자리까지 꿰찼다.

탄력적인 점프와 중력을 무시한 듯한 긴 체공 시간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번 내한 공연에는 '프리모스키 스테이지'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번 내한 공연에 참여하는 무용수 절반가량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 소속이지만, 절반가량은 분관 개념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소속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기민을 포함한 주역 무용수 4명은 모두 마린스키 소속이다. 5만~28만원. ☎02-598-9416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은 욕망과 사랑, 관능을 대표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에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새 옷을 입힌 작품.

이 작품을 안무한 스웨덴 출신 안무가 요한 잉거는 이 작품으로 작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안무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820년대 세비야 담배 공장의 집시 여인을 현대적 버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요한 잉거는 어린아이를 목격자로 등장시킨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폭력과 인간의 욕망을 더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채색 무대 위의 카르멘의 빨간 원피스, 인물들의 심리를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9개의 삼각 프리즘 등이 인상적이다. 4만~12만원. ☎02-2005-0114







마지막은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 장식한다.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오네긴'은 발레단마다 자주 공연하는 명작이지만, 이번 무대는 UBC 간판스타 무용수 황혜민(39)과 엄재용(38) 부부의 동반 은퇴로 특별함을 더한다.

엄재용과 황혜민은 각각 2000년과 2002년 UBC에 입단한 이후 지난 15년간 뛰어난 파트너십으로 발레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무용수 부부다.

이들은 '오네긴' 개막 공연(11월 24일)과 폐막 공연(11월 26일) 두 차례 무대에 설 예정이다.

황혜민은 입단 1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격한 뒤 현재까지 UBC의 대표 무용수로 활약했다.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탄탄한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력 등으로 드라마 발레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스하키 선수에서 발레리노로 변신한 엄재용의 강점은 폭넓은 레퍼토리. 클래식 발레부터 드라마 발레, 모던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왔다.

UBC는 이들의 공로와 은퇴를 기리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특히 폐막 공연에는 관객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1만~12만원. ☎070-7124-1737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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