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비아에 유럽 침투 근거지 마련"

입력 2017-09-18 15:59  

"IS, 리비아에 유럽 침투 근거지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 비밀조직 여러 개를 만들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그들의 주요 근거지들을 탈환 당한 이후 이뤄졌다.

유럽으로 침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들 소규모 비밀조직은 각각 수십 명의 전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수개월 사이 리비아 외곽에 새로운 근거지를 구축했다.

상품 운반 트럭들을 강탈하고 불법이민조직들을 갈취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비아와 유럽 안보 담당 관리들은 IS가 전사들에게 시리아를 버리고 리비아로 들어가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동맹군이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IS를 밀어내면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

IS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유럽이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를 출발해 유럽으로 이동한 전사들은 최근 수년간 파리와 브뤼셀 등지에서 살상을 동반한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

한 유럽 안보 담당 관리는 "IS의 부활이 리비아에서 분명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리비아에서 돈이 되는 부정행위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드넓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리비아에서 무기를 비축할 수 있다.

IS는 2년 전 전사들을 유럽으로 침투시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리비아 출신 영국인 살만 아베디는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콘서트장 밖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무려 2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럽 안보 담당 관리들은 리비아를 다녀온 아베디가 리비아의 IS 조직으로부터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카다피 사망 이후 전투에 나선 각 파벌은 리비아에서 자신의 영토를 확보하는 한편 리비아 유전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리비아 경제는 누더기가 되고 말았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추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남아 있는 IS 전사는 불과 500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시르테를 장악했을 때의 3천 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IS 전사들이 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관리들의 분석이다.

IS 전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리비아를 활동무대로 삼고 있다는 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럽 안보 관리들과 IS 이탈자들은 IS 전사들이 유럽을 공격하기 위한 발판으로 리비아로 들어오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IS 전사들은 과거 리비아로 잠입할 때 터키를 떠나 육로로 수단을 거쳐 들어갔다.

수단은 IS 전사들이 경비가 허술한 서부 접경지역을 이용해 리비아로 흘러들어 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리비아인들은 락까에 있는 IS의 무기 저장고에서 훈련을 받았다.

무기는 유럽 공격용이다.

IS 전사들은 리비아 자생 이슬람 군벌과 손잡고 원유 밀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유럽 안보 담당 한 관리가 전했다.

이들은 리비아의 다른 도시들과 시골 마을에서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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