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일빌딩, 5·18 기억을 재생하는 역사현장 돼야"

입력 2017-09-20 15:42  

"광주 전일빌딩, 5·18 기억을 재생하는 역사현장 돼야"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청회…시민 의견, 기본계획에 반영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1980년 5월 항쟁 기억 재생 공간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0일 시민공청회를 열어 전일빌딩 리모델링에 대한 지역민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헬기 탄흔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10층과 9층 일부 공간을 원형 보존하되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하는 기본계획안을 청취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발표했다.

광주 메이홀 큐레이터로 활동한 주홍 작가는 "많은 5·18 현장이 사라졌지만 전일빌딩에는 중요한 역사자료가 남아 있다. 기본계획에서 예술적 창작 의지가 엿보이는데 역사현장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에 관점을 맞춰야 한다"며 역사성을 강조했다.

주 작가는 "지금 시점에서 5·18 기억이 어떻게 재생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보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의 시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은 "5·18 진상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 내용을 언급하기에 이른 측면이 있다"며 "시민군이 활동했던 내용에 기초해 복원과 보존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헬기 탄흔이 발견된 상층부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까지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정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9층과 10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5·18기록관은 전일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종합해 광주시가 마련 중인 기본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업비 38억원을 투입해 탄흔을 원형 보존하고 5·18 역사현장을 체험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으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오는 12월까지다.

기록관은 추후 광주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전일빌딩 전체 리모델링 공사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공청회에는 옛 도청 복원 시도민대책위,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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