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경찰, 카탈루냐정부 급습해 12명 체포…실력행사 본격화(종합)

입력 2017-09-20 18:38  

스페인경찰, 카탈루냐정부 급습해 12명 체포…실력행사 본격화(종합)

경제차관 등 12명 연행…자치정부수반 사무실 등 동시다발 압수수색

스페인 외무, 인터뷰서 분리독립주의자 '나치'에 비유해 논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경찰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를 20일(현지시간) 급습해 경제차관 등 관료 12명을 체포했다.

스페인 정부가 불허한 주민투표를 카탈루냐 측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며 맞서자 중앙정부가 실력 행사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국립경찰 조직 중 하나인 '가르디아 시빌'은 이날 아침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에 들이닥쳐 호세프 마리아 호베 자치정부 경제부 차관을 전격 체포했다.

유로파프레스 등 스페인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경찰에 연행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리들은 12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수반 사무실과 경제·외교부처가 집중적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경찰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 경제차관을 체포한 것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정부의 주간 재정지출 보고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7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에 매월 재정지출명세를 보고하던 것을 주간 단위로 변경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정부 교부금이 한 푼이라도 들어가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취지지만, 자치정부는 주간 보고 지침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이 집중적으로 뒤진 외교부서는 외국 언론과 정부를 상대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의 정당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왔다. 이날 스페인 경찰이 압수수색과 체포에 나선 것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0월 1일 진행하려는 주민투표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를 헌법 위반이자 불복종 행위로 규정하고, 주도자들에 대한 기소 절차에 착수했다.




아울러 스페인 경찰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시장을 지낸 지로나시(市)의 공공계약 관련 부정청탁과 특혜 의혹 수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스페인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지로나의 상수도회사에서 압수수색 벌이는 등 푸디데몬 수반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자치정부 간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외무장관이 미국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주의자들을 나치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알폰소 다스티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주의자들이 10월 1일 주민투표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자치단체장들의 얼굴을 포스터에 담아 게시하고 있다"면서 "나치와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리독립 세력이 지지자들을 부추겨 반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에서는 보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스티스 장관은 나아가 과거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국민투표로 종신 총통제를 도입하는 등 숨지기 전까지 두 차례 국민투표를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려 한 사실을 언급하며 "주민투표는 독재자들이 택하는 무기"라고 주장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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