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참전 '그린베레' 대원, 47년 만에 최고훈장 수상

입력 2017-09-21 10:15  

베트남 참전 '그린베레' 대원, 47년 만에 최고훈장 수상

라오스 비밀작전 수행 과정서 '영웅적' 활동 재평가

트럼트, 취임 후 두 번째로 의회 명예훈장 수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7년 만에 베트남전 참전 퇴역 육군 장교에게 최고훈장인 의회 명예훈장을 수여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라오스에서 비밀침투작전 수행 과정에서 우세한 북베트남군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부상한 상태에서도 100명이 넘는 부하들을 무사히 대피시킨 게리 마이클 로즈 예비역 대위에게 다음 달 23일 의회 명예훈장을 수여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가 퇴역 군인에게 의회 명예훈장을 수여한 것은 7월 31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산하 비밀 특수임무공작대 '미군 군사지원사령부/ 연구관측단'(MACV-SOG) 소속 의무 부사관이던 로즈는 1970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진 '순풍작전'의 일원으로 라오스에 잠입했다.






그린베레 요원 16명과 이들이 지휘하는 소수민족 주민 120명 등으로 구성된 이들 병력은 북베트남군의 주요 보급로인 '호찌민 통로'(Hochi Minh Trail)에 투입돼 적 근거지에 대한 기습공격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헬기로 투입된 로즈의 부대는 작전 지역에 도착하자마자 북베트남군의 포위망에 걸려 치열한 교전이 벌였고 이 과정에서 16명의 그린베레 요원들과 수십 명의 소수민족 대원들이 부상했다.

로즈는 빗발치는 총탄과 로켓탄 세례속에 부상자 치료에 나섰지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전멸할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철수를 결정하고 헬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철수에 동원된 헬기 4대 가운데 한대가 격추됐고 로즈는 적의 집중사격과 특히 격추된 헬기가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헬기로 기어가 부상자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작전 과정에서 몽타냐족 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로즈의 활약으로 그린베레 요원 16명을 포함해 나머지 병력은 무사히 귀대했다.

미 육군은 "로즈는 자신이 부상으로 피가 범벅된 상황에서도 다른 부상자들이 먼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양보했다"며, 그의 '영웅적인' 감투 정신이 전체 미군의 귀감이 된다고 판단해 의회 명예훈장을 상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로즈는 이 임무 후 무용을 인정받아 장교로 현지임관됐으며, 동성무공훈장과 영예부상훈장(Purple Hearts)을 받았다. 그러나 동료들은 로즈가 의회 명예훈장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며 여러 차례 재심을 신청, 결국 로즈가 이 훈장 수상자가 됐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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