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명수 인준에 캐스팅보트 위력 과시…安 존재감 키워

입력 2017-09-21 17:35   수정 2017-09-21 20:55

국민의당, 김명수 인준에 캐스팅보트 위력 과시…安 존재감 키워

與·보수야당 양쪽에서 '러브콜'…여소야대 국회서 입지 부각

안철수, 文대통령·秋대표로부터 '협치' 제스처 이끌어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이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찬성표를 몰아주며 지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국면에 이어 다시 한 번 캐스팅보트 역할을 과시했다.

안철수 대표 역시 대법원장 임명 협조를 호소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으로부터 '협치' 제스처를 이끌어내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이목은 국민의당에 집중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 공백' 사태를 초래할 수 없다며 총력전을 벌였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드러낸 데다 바른정당도 '김명수 불가' 당론을 채택하면서 팽팽한 표 대결이 예고됐다.

자연스럽게 김 후보자의 운명은 의원 개개인의 자유투표 원칙을 고수하며 여지를 둔 국민의당에 달리게 됐다.

민주당(121석)이 과반 의석을 갖지 못한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야간 입장차가 첨예한 사안을 처리하려면 필연적으로 국민의당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지난 11일 김이수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로 큰 충격을 받은 여권은 똑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국민의당을 향해 치열한 '로비'를 벌였다. 당시 국민의당에서 충분히 찬성표를 확대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민주당은 물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도 김 후보자 임명에 동의해달라는 연락이 계속 온다"며 "김이수 때와는 여권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 측에서도 인준 저지에 동참해달라며 치열한 로비를 벌이는 등 국민의당의 몸값은 상한가를 쳤다.

안철수 대표도 '김명수 정국'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였다.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기가 무섭게 문재인 정부의 인사실패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안을 호락호락 통과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가 "이제 보다 엄격한 잣대를 꺼내 들고 냉정하게 판단할 때"라고 지적한 것이 실제 김이수 후보자 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김명수 후보자도 인준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국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전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또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수차례에 걸쳐 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하며 열렬한 구애를 보냈다.

이낙연 총리 인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김이수 부결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국면을 거치며 굳어진 원내 3당으로서의 국민의당 입지는 향후 정기국회에서 몇차례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안 대표가 이날 오전 의총까지도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명확히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원칙론적인 기준만 제시한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중진들이 안 대표를 향해 "입장이 모호하다. 방향을 정하는 것이 지도부의 리더십(천정배 전 대표)"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안 대표의 발언을)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받아들이는데 맞느냐(정동영 의원)"라고 따져 묻기도 해 향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충북 일정 중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가결 소식을 듣고는 "정부·여당 그리고 청와대의 국회 모독으로 정국이 경색됐지만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일정이 재개됐고,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며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