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번엔 '건설재개' 측 보이콧 시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동현 기자 =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는 25일 오후 울산에서 개최하려면 지방순회 토론회를 연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참여 문제를 둘러싼 건설중단 측과 건설재개 측의 줄다리기 때문이다.
앞서 지방순회 토론회에 '건설재개' 측 대표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원이 참여하는 데 대해 '건설중단' 측이 불공정하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건설중단 측 대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자료집 작성문제와 연구원 참여문제 등으로 보이콧을 검토하다가 자료집 문제는 건설재개 측과 합의점을 찾았다. 이후에도 시민행동은 정부출연기관 소속 연구원을 토론회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했다.
이와 관련해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시민행동이 이러한 요청을 전달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재개 측 대표단은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한국원자력학회, 한국수력원자력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건설재개 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론화위는 전문가들이 제한 없이 공론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공론화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보이콧 불사 방침을 밝혔다.
건설재개 측은 이날 기자회견 후 공론화위와 만나 직접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연구원 참여를 통해 국민과 시민참여단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지역 토론회의 경우 2주 전부터 에너지경제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토론에 나서기로 준비해왔는데 토론을 하루 앞두고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론화위는 건설재개 측에 시민행동의 입장을 재차 설명한 뒤 울산지역 토론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28일 예정된 수원지역 토론회에도 건설재개 측 대표로 정부출연기관 관계자가 참석할 계획이라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재개 대표단 관계자는 "논의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향후 공론화 일정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공론화 참여를 거부하는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다른 토론자를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건설재개 측은 공론화위가 한수원이나 정부출연기관 관계자 등 원전 전문가를 공론화 과정에서 제외할 경우 앞으로 다른 일정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공론화위는 양측과 더 논의해 조율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론화위는 이날 양측으로부터 자료집을 구성할 원고를 제출받았으며 다음주 중 시민참여단에게 자료집을 우편발송할 예정이다. 동영상강의도 양측 참가로 2강을 제작해 이날 시민참여단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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