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남자 단거리가 또 한 걸음 앞서갔다.
야가마타 료타(25)는 2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일본 실업대항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0으로 우승했다.
일본 남자 100m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야마가타는 종전 개인기록 10초03을 0.03초 줄였다. 이날 야마가타는 초속 0.2m의 뒷바람에 달렸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9초대 진입에 단 10㎝ 부족했다. 뒷바람이 조금 더 불었다면 9초대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9일 기류 요시히데가 9초98로 자국 신기록을 세웠다. 쑤빙톈(중국)이 보유한 '순수 동양인 기록' 9초99를 넘어서는 쾌거였다.
아시아 기록은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보유한 9초91이지만, 오구노데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귀화 선수'다.
기류가 일본의 숙원 '9초대 진입'에 성공하자, 라이벌 야마가타도 속도를 높였다.
이토 고지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0초00과 타이인 일본 역대 2위다.
야마가타는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거의 무풍 상태에서 뛰어 10초00을 달성했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스타트에서 안정감을 찾으면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400m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육상 단거리에서 얻은 최상의 결과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일본 남자 400m계주 팀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남자 400m계주에서는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아시아는 남자 단거리' 불모지란 평가를 뛰어넘은 성과다.
일본 남자 단거리의 장점은 '경쟁'이다.
야마가타는 런던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기류도 400m계주 멤버로만 출전했을 뿐, 100m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17년 일본에서 10초0대 기록을 세운 선수만 6명이다.
기류와 야마가타는 물론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0초05), 이즈카 쇼타, 다다 슈헤이, 캠브리지 아스카(이상 10초08)도 올해 10초0대 기록을 만들었다.
이들 모두 9초대 진입을 목표로 뛴다.
한국에서는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고군분투 중이다.
김국영은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에서 10초1, 10초0대를 뛴 선수도 김국영뿐이다.
김국영은 "아시아 스프린터 모두를 경쟁자로 생각한다. 외롭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단거리의 넓은 저변은 부럽다. 여럿이 함께 뛰는 일본은 점점 한국 육상과 격차를 벌려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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