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업계 93% "다이소 때문에 매출 하락…생존 위협"

입력 2017-09-26 07:00   수정 2017-09-26 08:42

문구업계 93% "다이소 때문에 매출 하락…생존 위협"

'문구인 미래혁신위원회' 발족해 대응…공동브랜드 등 자구노력

정부에 골목상권 보호 적합업종 지정 등 건의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생활용품 유통브랜드 '다이소'의 영향으로 전국 문구점 10곳 중 9곳 이상의 매출이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문구 관련 단체들은 한국문구인 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 다이소로 인한 피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국내 문구 관련 단체 3곳에서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은 92.8%에 달했다.

'매우 하락했다'가 48.1%로 가장 많았고, 운영 위기 수준이라는 응답도 8.1%에 달했다.

전혀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매출이 하락한 주요 상품군(복수응답)은 학용품(52.9%), 생활용품(29.6%) 등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6.6%의 업체는 다이소 입점 후 매출 하락 때문에 매장을 계속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답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하겠다는 답도 각각 4.4%와 5.2%였다.

조사 대상 문구점의 77.8%는 다이소가 앞으로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건의안으로 ▲ 카테고리 품목 제한 ▲ 생활전문매장으로 점포 평수제한 ▲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적합업종 지정 ▲ 문구업종 카드수수료 인하 ▲ 기업형 점포 시 외곽 개설제한 등을 제시했다.

문구업계는 규모의 경쟁에서도 다이소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소와 문구점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00m 안"이라는 대답이 60%에 달했다

이 중 "100m 안"이라는 응답은 21.8%였다.

인접한 다이소 규모는 330∼992㎡(100∼300평)이 79.7%였으나, 문구점은 69.5%가 99∼330㎡(30∼100평)이었다.

문구점이 330㎡(100평)을 넘는 경우는 13.3%에 불과했다.





다이소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골목상권을 침해해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600억원으로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3위인 GS슈퍼마켓(1조4천244억원)을 넘어섰으나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점포를 낼 수 있다.

공정위가 최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에 대해서도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영업시간 등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이소는 여기도 해당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다이소를 포함해 하이마트, 올리브영 등 전문점의 불공정거래 위반 여부를 점검했다.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문구소매업까지 확장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생활용품 매장임에도 문구를 이렇게 많이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한국문구인유통협동조합 등 문구 생산과 유통 관련 단체들은 다이소 확장 등에 힘을 합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한국문구인 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한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업계 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문구업계도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문구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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