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16강행 전초기지…'최적 베이스캠프를 선점하라'

입력 2017-09-27 06:23  

신태용호 16강행 전초기지…'최적 베이스캠프를 선점하라'

축구협회, 베이스캠프 1차 답사팀 3명 러시아 현지로 파견

11월까지 3차 답사 진행…12월1일 월드컵 조 추첨 후 확정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최적의 조건을 갖춘 16강행 전초기지를 확보하라.'

지난 23일 러시아 현지로 급파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현지답사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답사팀은 축구협회 국가대표지원팀의 박일기 팀장, 이한빛 사원과 전한진 국제팀장 등 3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11개 도시의 12개 경기장과 주변 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다.

하루에만 비행기를 2∼3번 갈아탈 정도의 빡빡한 일정이다.

답사팀이 강행군하는 이유는 베이스캠프가 그만큼 태극전사들이 본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적의 베이스캠프를 선점하는 국가 선수들은 비행 거리를 줄이고 기후에 빨리 적응함으로써 본선에서도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조직위원회로부터 베이스캠프로 쓸 후보지 70여 곳의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답사팀은 이곳을 직접 둘러본 후 10곳의 우선순위를 정해 조직위에 낸다.

오는 12월 1일 월드컵 조 추첨을 통해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경기장이 확정되면 해당 국가는 후보지 중에서 선점한 곳에 대한 우선권을 가진다. 그만큼 현지답사가 중요한 이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베이스캠프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대비된 경우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이구아수를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지리·기후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구아스 캠프와 조별리그 경기장간 왕복 비행 거리가 문제였다.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4개국 중 이동 거리가 5천151㎞로 같은 H조에 속한 벨기에(1천984㎞), 알제리(3천992㎞), 러시아(4천304㎞)보다 길었다.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피로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남아공 월드컵 때 베이스캠프로 정한 루스턴버그는 이동 조건에서 나쁘지 않았다.

조용한 시골 마을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조별리그 2차전이 치러진 요하네스버그까지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로 멀지 않았다.

당시 허정무 전 감독이 지휘한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32개 참가국 선수들의 비행 거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개 경기장이 위치한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서 687㎞, 카잔은 825㎞, 소치는 1천679㎞나 떨어져 있다. 신태용호가 조별리그 경기장이 어디로 배정되든 비행시간만 2시간에서 7시간까지 걸린다는 계산이다.

한국으로서는 국제공항이 위치한 대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기후 조건과 훈련장 시설이 좋은 곳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러시아 현지에서 베이스캠프를 돌아보고 있는 박일기 팀장은 "현재 여러 곳을 답사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다른 팀과 (좋은 베이스캠프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기 전에는 대외적으로 답사 전반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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