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경남도지사 누가 뛰나…거론 후보만 30명 육박

입력 2017-09-28 07:02   수정 2017-09-28 12:05

'무주공산' 경남도지사 누가 뛰나…거론 후보만 30명 육박

여 "대선처럼 지방권력도 교체" vs 야 "전통 보수텃밭 사수할 것"…혼전 예상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전 지사가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고 사퇴한 탓에 현재 경남도지사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홍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가려고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긴 지난 4월 9일 밤 11시 57분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해야 하는 도지사 궐위 통보는 4월 10일 오전 8시께 이뤄져 조기 대선과 함께 치를 뻔 했던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4월 10일 이후 실시사유가 확정된 재·보선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어 결국 도지사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 됐다.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홍 전 지사는 낙선했고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권력이 교체됐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경남에서 36.73%(77만9천731표)를 얻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득표(79만491표)보다 불과 1만760표(0.51%) 모자라는 2위를 했다.

한국당 정서가 강한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경남에서 민주당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대구·경북과 함께 1위 득표를 하진 못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당 지지도도 동반 상승한 민주당으로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실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보름여가 지난 시점인 5월 22일부터 26일 사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진행한 5월 4주차 설문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체 84.1%, 부산·울산·경남이 82.1%로 지지도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민주당 지지도는 56.7%로 한국당 12%보다 월등히 높았고, 부·울·경에서도 민주당이 54.8%, 한국당 16.5%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18일부터 22일 사이 9월 3주차 설문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도가 65.6%(부·울·경 62.3%)로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도도 50.7%(부·울·경 47.4%)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당은 전체 지지도는 16.8%에 머물렀지만 부·울·경에서는 20.5%를 기록해 지지도가 20%를 넘어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다소 하락했지만 과거 선거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한국당은 대선 이후 지지율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도지사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치환경 탓에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거론되는 후보가 많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50) 국회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초선 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민배(63) 전 창원시장은 지난 7월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공감포럼'을 창립하고 사실상 지사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58) 국민대 특임교수, 마산 출신의 4선 의원인 설훈(64) 국회의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남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허정도(64)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도 출마 예상자로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정해 지난 대선에서 약진한 문 대통령 고향 거제시와 자택이 있는 양산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근로자가 많은 창원시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낸다면 지사 교체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신 북핵 사태와 인사 파동 등의 영향으로 취임 초기보다 하락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 떨어진다면 지사 선거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2012년에 대선 출마를 노리고 사퇴한 김두관 전 지사 이후 6년 만에 진보·개혁성향 도백을 다시 배출하는 셈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보수텃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지사 선거에 임하는 한국당은 전·현직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10명을 넘는다.

현직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5선인 이주영(66)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윤영석(52) 의원, 초선이지만 홍 전 지사와 2차례나 지사직을 놓고 격돌했던 박완수(62) 의원, 홍 전 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55) 의원이 지사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전직 의원 중에서는 4선 의원 출신의 여성 후보인 김영선(57) 경기도당 고양시일산서구당원협의회 위원장,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55)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각각 3선 의원을 지낸 김학송(65)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안홍준(66) 전 의원이 사실상 지사 출마를 선언했거나 저울질 중이다.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여건에서 치러진 대선보다는 정치색이 옅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여당이 됐다 하더라도 수십 년간 이어진 보수텃밭을 무너뜨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면면이 중앙과 지역에서 내공을 쌓아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경남도지사 재임 시설 '불통' 이미지가 강했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후보 공천에 적극 개입한다면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력한 여야 후보군에 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에서는 강학도(57) 국민의당 경남도당위원장과 도의원을 지낸 홍순경(47) 국민의당 양산시갑지역위원장, 각각 재선 의원을 지낸 신성범(54) 바른정당 경남도당위원장과 조해진(54) 바른정당 밀양의령함안창녕위원장, 현 도의원인 여영국(53) 정의당 도당 위원장이 지사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무소속에서는 강기갑(64) 전 의원, 강병기(57)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고영진(70) 전 경남도교육감, 대선 전 한국당을 탈당한 권민호(61) 거제시장도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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