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칠 대신 천연 들기름 바른 靑상춘재 '협치의 장' 될까

입력 2017-09-27 10:37   수정 2017-09-27 13:12

니스칠 대신 천연 들기름 바른 靑상춘재 '협치의 장' 될까

두 달간 상춘재 보수공사 마친 후 열리는 첫 행사

니스칠 벗겨내자 곳곳서 하자 발견…들기름 입혀 목재 보호

손상된 창호·대문은 새 것으로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로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다. 장소는 청와대 상춘재다.

앞서 문 대통령은 5월 19일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7월 19일에는 여·야 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때도 회동 장소는 상춘재였다.

같은 상춘재지만 이번 회동에선 앞선 두 차례와는 '다른 옷'을 입고 여야 대표들을 맞는다.

청와대는 7월 3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약 두 달간 상춘재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내고 친환경 도료인 '들기름'을 바르는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여야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상춘재를 소개하며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먹는 걸 막으려고 니스칠을 한 모양인데 공기를 차단해서 나무에 해롭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상춘재는 니스칠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목재가 많이 상한 상태였고, 니스칠이 벗겨진 곳에는 흰개미마저 꼬였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는 니스칠을 벗겨내고 친환경 도료를 바르는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막상 니스를 벗겨내자 여러 군데 상한 곳이 발견됐다고 한다.

상춘재는 1983년 준공된 이후 이렇다 할 보수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 지은 지 30여 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애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여름 휴가 기간 중 상춘재 보수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눈에 보이지 않던 하자까지 발견되면서 공사 기간은 두 달 가까이 늘어났다.

먼저 사포를 이용해 목재에 입힌 니스칠을 벗겨내고 곳곳에 핀 곰팡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 뒤 전통 방식대로 목재 보호를 위해 들기름을 바르고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방부제를 뿌렸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손상된 창호와 대문은 새 것으로 교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통 방식대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니스칠을 벗겨내고 들기름을 바르다 보니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답답한 '니스 옷'을 벗고 천연 '들기름 옷'으로 갈아입은 상춘재가 여·야·정 협치의 공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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