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위협하는 가와사끼병 조기진단 과거보다 어려워져"

입력 2017-09-27 16:07  

"영유아 위협하는 가와사끼병 조기진단 과거보다 어려워져"

대전성모병원 이경일 교수 "증세 약해진 탓…한국형 진단기준 필요"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영유아에게 주로 발병해 심하면 심장 합병증을 일으키는 '가와사끼병' 조기진단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단 근거가 되는 증세가 약하거나, 지표가 되는 질병 빈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진단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가와사끼병에 걸리면 닷새 이상 발열을 보이며 양측 안구 충혈, 입술 홍조, 전신적 피부 발진, 손발 부종과 목 주위 림프샘 비대 등 증상을 보인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심장 합병증인 거대 관상동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은 혈액 검사로 가와사끼병을 진단할 방법이 없다.

의료계에선 주요 5개 임상적 증상 중 4가지 이상 소견이 있으면 가와사끼병으로, 3가지 이하인 경우 불완전 가와사끼병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최근 가와사끼병 환자 증세가 약해진 형태로 나타나 조기진단을 어렵게 하는 실정이다.

이는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일 교수 연구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가와사끼병학회장이기도 한 이 교수는 최근 가와사끼병 조기진단과 적정 치료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소아 류마티스학(Pediatric Rheumatology)'과 '의학(Medicine)'에 잇따라 발표했다.

충남대 길홍량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교수 연구 결과를 보면 2010∼2014년 입원한 가와사끼병 환아 군(331명)이 2000∼2004년 환아 군(284명)보다 더 가벼운 임상적 증상 및 검사실 지표소견을 보였다.

더불어 심장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아 비율도 낮아졌다.

불안전 가와사끼병이 최근 환아 군에서 증가(26.6%→46.2%)한 결과와 대조적이다.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C-반응 단백, 알부민, 혈색소·혈소판 수치도 더 경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 교수 등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한지환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와사끼병의 전신성 염증 특성 중 하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한국형 진단기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경일 교수는 "입원 시와 입원 다음 날 반복 실시한 염증 지표 변화를 살피면 발병 초기에 병원을 방문한 불완전 가와사끼병 환아 진단에 도움이 된다"며 "정맥용 면역글로불린 치료로 해열된 후 7∼10일에 혈소판증가증(40만 이상) 등을 확인해 가와사끼병을 앓았던 것을 알 수도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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