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앙정부-쿠르드 '살얼음판'…쿠르드 봉쇄 위기

입력 2017-09-27 21:04  

이라크 중앙정부-쿠르드 '살얼음판'…쿠르드 봉쇄 위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가 25일(현지시간)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뒤 중앙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KRG는 이번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독립국가 수립을 원하는 여론을 확인한 만큼 이를 원동력 삼아 중앙정부와 관련된 절차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중앙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7일 "KRG의 투표 결과를 놓고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그들의 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 항공사에 29일까지 쿠르드 자치지역의 아르빌과 술레이마니아 국제공항 운항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정부는 전날 29일까지 이들 공항의 관제권을 넘기라고 KRG에 통보했다. KRG는 이를 즉시 거부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또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키르쿠크는 KRG 자치지역은 아니지만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서 페슈메르가가 이곳을 사수한 뒤 사실상 KRG가 통제하는 곳이다.

이라크 의회는 이날 알아바디 총리에게 키르쿠크로 군대를 기동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면서 통제권한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주변국은 일단 중앙정부의 편에 서는 분위기다.

레바논 국영 항공사 미들이스트항공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29일부터 무기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매일 1편씩 베이루트-아르빌 노선을 운항한다.

이라크 쿠르드계 매체인 쿠르디스탄24는 이란 정부가 자사의 테헤란 지국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KRG의 최대 교역국인 터키 정부도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통하는 국경과 KRG가 원유를 수출하는 송유관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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