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洪 회동 불참에 "안보의제라 한국당 올 줄 알았다"(종합)

입력 2017-09-28 16:06   수정 2017-09-28 16:07

文대통령, 洪 회동 불참에 "안보의제라 한국당 올 줄 알았다"(종합)

'녹색 넥타이' 화제 만발에 "초록은 동색" 해석도

국민의당 "여야정협의체 투트랙 운영은 우리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설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대표들과의 만찬 회동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끝내 불참하자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거북한 공격을 받게 될 안보 의제로 좁혀서 (만찬 회동을) 하면 자유한국당도 오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회동 참석자들이 28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협치를 위한 노력에 자유한국당이 참여해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쭉 그렇게 노력해오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 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들이 참석해 안보 등을 의제로 얘기를 나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 대표는 '형식적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불참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려고 마련한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형식 자체를 반대해서 일대일로 만나자고 하는데 그 방법이 아닌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시스템으로 나간다고 하면 한국당도 훨씬 더 입장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만찬이 끝나고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할 때에는 편안한 주제의 얘기들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산책을 많이 하시느냐"는 안 대표의 물음에 "종종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에 "트래킹을 좋아하시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유엔 방문하고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합의문 초안엔 당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내용이 담겼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종안에는 빠졌다.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청와대 주최 행사를 정례화해 줄 것을 요구했고 주 원내대표가 여야정 협의체는 국회 주도로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병행해서 정례화하자"라면서 '투트랙'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관련 내용을 합의할 때 청와대가 안보 등 분과별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했다"면서 "안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문제가 당초 안건이 아니어서 받을 수 없고, 세부적인 협의체(방)안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의 투트랙 운영안은 국민의당의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투트랙 안을 제안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야당이 정의당 참여는 무조건 안 된다며 반대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부르는 협의체에는 정의당을 참여시키고, 국회에서 하는 협의체에는 당초 합의대로 정의당을 뺀 원내 교섭단체만 참여하는 안"이라고 설했다.

전날 회동에선 참석자들의 '드레스 코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통령 선거 후 처음 얼굴을 마주한 문 대통령과 안 대표가 모두 녹색 넥타이를 매고 회동에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녹색은 국민의당의 상징색이라 문 대통령이 국회 여소야대 지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안 대표에게 협치의 '손짓'을 내민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녹색 넥타이'와 관련한 물음에 "'초록은 동색이다'라는 것 같다"며 "대통령님은 어저께 종일 이(녹색) 넥타이를 매고 일정을 소화하셨고, 안철수 대표는 부산에서 맨 넥타이와는 달리, 만찬장에서의 넥타이를 초록색으로 바꿔서 매고 행사장에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도 옥색, 연두색에 가까운 옥색으로 갈아입고 회담장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자 잠시 뜸을 들인 뒤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로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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