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3선 중진들 '통추위' 논의에 갈등 2라운드(종합)

입력 2017-09-28 16:52  

바른정당, 3선 중진들 '통추위' 논의에 갈등 2라운드(종합)

"몇명이서 밥 먹으며 만든 것…대표성 없어" 평가 절하

내일 오전 의원총회 열기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로 다시 2라운드 갈등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혜훈 전 대표 낙마 이후 새 지도체제 구성 방식을 놓고 일었던 당내 갈등이 '11·13 전당대회' 합의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당내 3선 중진 의원들이 다시 보수통합 카드를 노골적으로 꺼내 들면서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27일 만찬회동에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키로 한 것이 바른정당 내 갈등의 기폭제로 떠올랐다.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 등 자당 소속 4명의 3선 의원이 이철우 의원을 필두로 한 한국당 3선 의원 8명과 만나 통추위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하자 당내 자강론자들은 28일 강력히 반발했다.

당내 총의가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통추위는 대표성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의원 전체회의에서 "어제 3선 모임에서 나왔던 보수통합 이야기는 바른정당 최고위와 사전 협의된 것이 아니다"며 "지도부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른정당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선 몇 명이 자기들끼리 밥 먹고 통추위 구상을 당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당을 깨고 나가기 위해 명분을 쌓는 행위일 뿐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관심은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에게 쏠렸다.

유 의원은 이날 의원 전체회의 직후 통추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애초 전날 회동에서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유 의원이 통추위 구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전혀 못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자강파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통추위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강파 의원은 "의총을 통해 통추위 구상이 총의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통추위 추진은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애초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의총 시점을 29일 오전으로 늦췄다.

의총에서 통합파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방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절실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통추위 구성 필요성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강파는 보수대통합에 앞서 개혁보수의 창당 정신에 근거해 당의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반박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자강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권 출범을 저지해야 한다'는 지난 대선 당시 첫 탈당파 13인의 '대의명분'에 비해 지금 통합파가 주장하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이에 따라 11월 전당대회 개최 합의로 잠시 봉합됐던 당내 자강파와 통합파 간의 갈등이 29일 의총에서 재차 불거져 나오면서 당이 다시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자강파 입장에서는 통합파의 통추위 추진을 제지할 방법과 수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자강파 의원은 "자칫 당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할 경우 나가고자 했던 의원들에게 탈당의 명분만 심어주고 결국 당의 분란과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저들도 제풀에 지치면 통추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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