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모두 재선에 성공할까…대전·세종·충남 교육감 선거 관심

입력 2017-10-01 07:00  

현직 모두 재선에 성공할까…대전·세종·충남 교육감 선거 관심

우후죽순 난립하는 후보…단일화 성공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한종구 기자 = 내년 6월 13일 치러질 대전·세종·충남 교육감 선거는 모두 초선인 현직 교육감의 재선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 대표를 자임하는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현직 교육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 대전시교육감

2014년 선거에서 31.4% 득표율로 당선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공약 이행률과 각종 수상실적 등 재임 3년여 동안 낸 성과를 재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설 교육감은 지난 6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대한 입장은 12월 밝히겠다"고 했지만, 교육청 운영 관련 각종 지표를 제시하며 대전교육의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재선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교육현장 외에도 유권자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는 등 한층 넓어진 대내외 활동을 벌인다.

중도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에 맞설 진보 진영으로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을 비롯해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 등이 꼽힌다.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인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각종 토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육전문가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성 소장은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와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지냈다.

최한성 대덕대 호텔외식과 교수는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14년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15.1% 득표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 교수는 설 교육감에 대한 적극적 비판을 통해 현직 교육감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노무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제11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국립한국교통대 석좌교수로 있다.

한 전 총장은 2014년 선거에서 득표율이 15.9%에 그치는 등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신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 교수와 한 전 총장의 지난 선거 득표율을 합하면 31%로 당선자인 설 교육감의 득표율 31.4%와 비슷하다.

진보 진영이 분열해서는 인물·정책·공약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이들 후보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이창섭 충남대 교수와 대전시부교육감을 지낸 박백범 세종 성남고교장도 교육감 후보로 거론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난립 가능성이 있는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이번 선거에서 갖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설 교육감이 성과도 냈지만, 실정도 만만치 않아 재선 가도에 파란불만 들어오리란 보장은 없다"고 진단했다.



◇ 세종시교육감

진보 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에 맞설 보수 진영 대항마가 누구일지 관심거리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6∼7명의 후보가 대부분 보수·중도 성향인 관계로, 다자대결로 구도가 잡힐 경우 최 교육감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일화만이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설 최상책이라는 것을 보수 성향 후보들은 모두 알고 있다.


총선과 대선 등 최근 선거결과를 보면 신도심(행복도시)에는 진보적 성향의 젊은 유권자가 많았고, 인구 유입이 계속될수록 이런 경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교조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서 처음 당선한 최 교육감은 신도심 유권자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상태다.

최 교육감은 현재 대전세종충남 노무현재단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최 교육감에 맞설 후보로는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과 최태호 중부대 교수,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이경한 세종시 청미래봉사단 전문강사,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박백범 성남고 교장 등이 거론된다.

오광록 전 교육감은 2014년 선거에 나섰다가 최 교육감에게 패했다.

다양한 행정 경험과 이전 선거 때부터 이어진 조직력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역시 지난 선거에서 떨어져 와신상담해 온 최태호 교수도 재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의회 이사장으로 일하는 최 교수는 다문화가족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 중이다.

국민의당 교육정책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최근 탈당한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을 비롯한 여타 후보들도 교육정책을 개발하며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인사는 "세종시는 젊은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진보 후보가 유리한 상황에서 보수·중도 후보들이 다자구도를 형성할 경우 불리한 만큼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충남도교육감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김지철 현 교육감 등 4∼5명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교육계에서는 김 교육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지난 3년간 충남교육 안정화에 주력하던 그가 최근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 든 것은 재선 도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비리 교육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충남도교육청이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청렴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점이나 전국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는 점 등 긍정적인 통계자료도 그의 재선 도전에 힘을 실어준다.

김 교육감의 대항마로는 진보 진영에서는 임춘근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이, 보수 진영에서는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과 이준원 한일고 교장이 각각 거론된다.

임 전 교육의원은 최근까지 교사로 재직해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도왔다.

그는 교육감과 도의원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명 전 교육의원도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그는 각종 행사장에 잇따라 참석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명 전 의원은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20.3%를 얻으며 3위를 기록했다.

공주대 교수 출신의 이 교장은 재선 공주시장을 지내 행정과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 나온다.

공주시장 출마 권유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직 고교 교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시험 이후에 출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명성 전 당진고 교장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대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김 교육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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