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도 하지 않았는데…이름만 붙은 당진영덕고속도로

입력 2017-10-03 09:11  

연결도 하지 않았는데…이름만 붙은 당진영덕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도 장수∼대구 구간 공백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 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당진까지 어떻게 갑니까? 직선으로 연결되지 않았는데, 둘러서 갈 수야 있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달려본 운전자들이 터뜨리는 불만이다.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이름과 달리 충남 당진과 경북 영덕을 직통으로 잇지 않아 뒷말을 낳고 있다.

30번 고속국도인 이 도로는 국내 동쪽과 서쪽을 연결해 교통을 편리하게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건립 목적이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당진과 대전 유성을 잇는 고속도로, 충북 청주와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를 따로 만들었다.

영덕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면 청주분기점에서 직선 도로가 막힌 셈이다.

영덕에서 출발한 운전자는 청주까지 차를 몰고 가서 경부고속도로로와 호남고속도로 지선을 차례로 이용해 유성분기점에 간 뒤에야 고속도로로 당진까지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둘러서 가야 하다가 보니 운전자들은 "당진영덕고속도로 대신 서울영덕고속도로나 광주영덕고속도로라고 이름을 붙여도 되겠다"고 비판한다.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두 구간이 나뉘어 있어 운전자들은 흔히 당진대전고속도로, 청주영덕고속도로라고 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공주와 청주를 잇는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포항고속도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전북 익산과 경북 포항을 잇는다는 이 고속도로는 정부가 20번 고속국도로 노선 번호를 매겼다.

그러나 정부와 도로공사는 2007년 익산에서 장수까지, 2004년 대구에서 포항까지만 고속도로를 만들었을 뿐이다.

장수(무주)∼대구 구간 건설은 2010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했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추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반 이용자는 익산장수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로 각각 따로 부른다.

대구·경북 주민이 전북으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갔다가 가거나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운행하다가 국도를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

경북도와 전북도 요청에도 정부는 장기적으로 장수(무주)∼대구 구간에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을 뿐이다.

대구시민 김인철(40)씨는 "남북축 고속도로는 많이 있지만 동서축 고속도로는 아직 별로 없다"며 "동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진영덕고속도로나 익산포항고속도로를 서둘러 완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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