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7천 가구 전기 소비하는 부산항…하루 전기료 1억원

입력 2017-10-10 09:35  

6만7천 가구 전기 소비하는 부산항…하루 전기료 1억원

하역장비가 66% 차지…컨테이너 물량 증가로 전기소비 더 늘어날 전망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 대표 항만인 부산항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이 인구 20만명 도시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북항과 신항의 컨테이너 부두들이 사용한 전력은 총 2억8천128만kWh, 월평균 2천344만kWh에 달했다.

우리나라 4인 가구 주택의 월평균 전기소비량이 350kWh인 점을 고려하면 6만7천 가구(26만8천명) 분에 해당한다.

부두 운영사들이 낸 전기료는 총 330억원으로 하루 1억원에 가깝다.



부산항이 이렇게 엄청난 전기를 쓰는 것은 세계 5, 6위를 다툴 정도로 처리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 북항과 신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으로 1천945만6천291개였다.

올해는 2천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 물량을 처리하느라 덩치 큰 크레인 등 하역장비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한다.

배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크레인이 110여 대, 장치장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크레인이 340여 대에 이른다.

대당 무게가 최대 100t을 넘는 육중한 크레인들이 개당 20~30t에 이르는 컨테이너를 옮기려면 큰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산항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하역장비들이 먹어치우는 것이 연간 1억8천500여만kWh로 66%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게 냉동 컨테이너다.




오렌지, 바나나 등 각종 외국산 과일이나 쇠고기 등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냉동 컨테이너(20피트 기준) 1개가 소모하는 전기는 한달 평균 200kWh로 서민 아파트 1채와 비슷하다.

매일 수많은 냉동 컨테이너들이 선박에 실려 부두에 도착한 뒤 일정 기간 보관됐다가 반출된다.

냉동 컨테이너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쓰인 전기는 지난해 전체 소비량의 30%가량에 달했다.

야간에도 쉬지 않고 하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낮처럼 부두를 밝히는 데도 적지 않은 전기를 쓴다.




지난해 조명용으로 소비한 전기는 약 1천만kWh에 달했다.

부산항의 전기소비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매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는 데다 부두에 접안한 선박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육상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처리 물량이 늘면 하역장비 가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 기존 장비로 감당이 안 되면 새로운 장비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신항의 일부 부두 운영사는 내년에 야드 크레인을 늘릴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부두를 밝히는 조명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조명등을 LED로 바꾸면 전기 소모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북항 신선대 부두의 조명을 바꿨고 올해는 감천항으로 확대한다. 신항은 부두 운영사들과 협의해 교체할 방침이다.

앞으로 항만 내 각종 건물의 지붕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신축하는 건물은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패시브하우스형으로 짓기로 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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