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청 의혹 사실 여부 조사 나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최대 닭고기 업체가 도축날짜를 조작하고 매장에서 팔리지 않고 회수된 닭고기 일부를 다시 새로 포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품안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ITV와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닭고기 업체인 A사의 한 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ITV 등은 직원이 도축날짜 라벨을 바꾸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회사 측으로부터 가끔 이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고 직원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수거된 닭고기들 가운데 일부가 새로운 포장에 담기거나 새로운 닭고기와 섞어 포장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ITV 등은 보도했다.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도축날짜가 다른 닭고기들 가운데 일부를 포장에 담는데 유통기한 라벨은 가장 오래된 것보다 가장 최근 도축된 닭고기를 기준으로 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직원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품안전청은 "전문가들이 식품안전 규정 위반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사는 아직 언론에서 보도된 의혹들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위생과 식품안전은 항상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회사의 닭고기는 영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에 공급된다고 ITV 등은 소개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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