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 대표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 공연에 '브라보' 갈채

입력 2017-10-05 00:09  

伊로마 대표 공연장 오른 한국 전통 공연에 '브라보' 갈채

시나위·씻김굿·판소리 망라된 '한국의 향기'에 호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를 대표하는 공연장이 한국의 전통 가락과 몸짓의 향연으로 들썩였다.

엄선된 작품을 올리기로 정평이 나 있는 로마 한복판의 극장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3일 밤(현지시간) 수준 높은 한국 전통 예술을 종합적으로 선보이는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의 향기'(Profumo Di Corea)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시나위, 장구춤, 씻김굿, 판소리 등 대표적인 전통 예술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객석을 채운 400여 명의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은 장소만 빌리는 대관 공연이 아니라, 한국 전통에 주목한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의 기획 공연의 일환으로 펼쳐진 터라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가량은 이탈리아 일반 관객들로 채워졌다.

이태백(아쟁), 이영신(가야금), 유경화(철현금), 원완철(대금), 이석주(피리·태평소), 임현빈(판소리·장구), 오지영(창·가야금), 조선하(창) 예인이 어우러져 즉흥 기악합주곡인 시나위를 연주하자 이탈리아 관객과 우리 교민들로 이뤄진 객석도 함께 신명을 냈다.

진유림의 법고춤, 최정윤의 장고춤으로 흥이 한껏 고조된 관객들은 기다란 흰색 천과 애절한 가락이 너울진 씻김굿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고, 이어진 판소리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에서는 넘치는 해학에 함께 웃음 지었다.

서양악기의 오보에에 비견되는 태평소가 주도한 태평소 시나위로 1시간 반에 걸친 공연이 대미를 장식하자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무대 위에서 예인들이 한국 전통 가락과 춤을 풀어내는 동안 무대 뒤의 배경을 이룬 흰색 병풍에는 고정두 화가의 붓끝에서 산과 물, 붉은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가 탄생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지의 저명한 영화·공연 의상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리비아 사르토리 씨는 공연 후 "한국 전통 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한국과 한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공연 의상의 색감도 너무 멋졌고, 역동적인 타악기와 구슬픈 목관 악기가 어우러진 기악 합주,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무대 위에서 완성된 한 폭의 산수화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대에 오른 전통 예술가들은 6일에는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 8일에는 이탈리아 동부에 있는 산마리노 공국에서 한국 전통의 멋과 흥을 선사할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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