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충무로 시네마테크 전용관 2020년 문 연다

입력 2017-10-06 11:00  

'우여곡절' 충무로 시네마테크 전용관 2020년 문 연다

서울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져…다양한 장르 영화 상영

영화계의 전용관 건립제안 10여 년 만에 결실 보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건립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충무로 서울시네마테크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설계공모를 시작한다.

당초 계획보다 완공 시기가 2년 정도 늦어졌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시네마테크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내년에 공사를 발주하고,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시네마테크는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 사이에 있는 중구 초동공영주차장 자리에 세워진다.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4천800㎡ 규모 건물이다. 중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시는 건립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고전·독립영화 상영관 3개와 영화 전시관, 아카이브, 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영화인들의 숙원사업인 서울시네마테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시는 한국영화의 상징인 충무로에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뉴욕의 필름 포럼'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영상문화공간을 2018년까지 만들겠다고 했었다.

대기업이 스크린을 독점한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 영화를 안정적으로 상영할 공간과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며 야심 차게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회의에서 두 번이나 '퇴짜'를 맞으며 사업 무산의 위기에 몰렸다.

서울시네마테크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지만 소요 예산이 200억원을 초과해 정부 심의를 받았다.






지난해 2월과 6월 중앙투자심사를 거치면서 충무로 영상센터·아트센터와의 기능 중복, 재정자립도를 위한 수익공간 확충 필요성, 주차 문제 등이 지적됐고 이후 대대적 사업 재검토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정부 심의에서 연달아 탈락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토론회에서 서울시네마테크 건립 난항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와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박 시장은 "정작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런 결론(국가사업으로 확정해 국비 지원을 받으라는 것)이 난 것이 (블랙리스트와)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네마테크는 지난해 11월 '삼수'만에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일정이 줄줄이 밀렸으나 2020년 서울시네마테크가 문을 열면 영화계는 전용관 건립 제안 10여 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다.

2002년 기존 영화관을 임대해 개관한 서울시네마테크(서울아트시네마)는 매년 임대계약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5년 낙원상가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 전용관 건립 문제가 대두됐고, 2010년엔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당시 박찬욱·봉준호·류승완·김지운 감독과 안성기·강수연 배우 등 영화인들이 추진위 발족 행사에 참석해 인구 1천만 도시 서울에 제대로 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 없다며 서울시 지원을 요청했었다.

시네마테크는 2015년부터 서울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되고 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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