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바르셀로나 시민 수천명 집결해 "대화로 갈등해결" 요구
카탈루냐 정부서도 '휴전파' 등장…산업장관 "독립의 실효성 다시 생각해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스페인과 카탈루냐 간 갈등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민들이 양측에 대화와 협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내부에서도 스페인에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에 나서자는 목소리가 분출되는 등 양측이 대화 요구 여론에 힘입어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엘문도 등 스페인언론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제1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시민 수천명이 모여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화와 협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바르셀로나 산하우메 광장 등 두 도시의 도심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일제히 흰 색으로 옷 색깔을 맞춰 입고 나와 "대화를 할까요"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에 협상을 통한 갈등 해결을 요구했다.
두 도시에 모인 시민들은 시위 주최 측의 사전 요청에 따라 스페인 국기나 카탈루냐기인 '에스텔라다'를 들고 오지 않는 대신, 흰옷, 흰 장갑 등으로 복장을 통일했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기 이전에 '백지상태'에서 서로의 주장을 듣고 토론과 협상으로 심각한 갈등을 해소해나가자는 뜻이다.
물론 이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는 각각 분리독립의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도 따로 진행됐다. 그러나 분리독립 찬성과 반대 세력의 중심지인 두 도시에서 시민들이 독립에 대한 찬반 입장을 떠나 일제히 대화와 협상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 국면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내부에서도 스페인 정부와의 '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티 빌라 자치정부 산업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카데나 SER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스페인 정부와의 휴전의 틀 아래 새로운 대화를 위한 돌파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은 현 국면에서 카탈루냐가 일방적으로 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양측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빌라 장관은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지역 일간지 '아라'에도 투고해 "분리독립 추진파는 독립의 결과와 효과성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식적으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다음 주 초에 자치의회에서 투표결과를 공식 의결한 뒤 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분리독립문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해 9일 소집한 회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자치의회는 헌재의 명령에 불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4일 TV 연설에서 "각계에서 중재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 우리는 중재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페인 정부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며칠 전부터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모든 정당과 정파들에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분리독립 선언 시 자치권 몰수'를 경고하는 등 강경책을 펴면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카탈루냐가 독립을 포기하면 자치권을 확대해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양측에서 '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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