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삼합회 두목 활동 재개 조짐…'떨고 있는' 마카오

입력 2017-10-08 17:21  

악명높은 삼합회 두목 활동 재개 조짐…'떨고 있는' 마카오

경찰청장에 폭탄테러 시도 '부러진 이빨' 가상화폐 상장 개입의혹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그가 1998년 체포돼 재판을 받을 때 마카오 당국은 그를 수감하기 위해 특별한 감옥을 새로 지어야 했다.

체포되기 직전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포, 기관총 등을 갖추고 캄보디아에 무기공장까지 세운 그의 조직원들이 감옥을 습격해 그를 빼내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이었다.

실제로 조직원이 1만 명에 달하는 그의 조직 '14K파'는 소탕에 나선 경찰에 맞서 그 해에만 10여 차례의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폭탄테러는 경찰, 사법기관, 언론 등에 무차별적으로 감행됐다.

마카오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그는 '부러진 이빨'로 불렸던, 국제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의 두목 완 콕코이(尹國駒)였다. '부러진 이빨'은 그가 두목이었을 당시 교통사고로 앞니가 부러져 생긴 별명이다.

그는 조직범죄 구성, 돈세탁, 고리대금업, 전화도청 등의 죄목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체포 당시 마카오 경찰 수장의 차량을 폭파해 암살을 시도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장이 15년 형을 선고하자 그는 갑자기 피고인석의 의자 위로 올라 법정 안 경찰들을 향해 "너희 모두 더러운 돈 받아먹었잖아. 한 푼도 안 챙겼다는 말하지 마!"라고 외치기도 했다.

홍콩 영화 '카지노'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그는 2012년 출소 후 "나의 시대는 갔다. 마카오의 사회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최근 활동을 재개할 조짐을 보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완 콕코이(尹國駒)는 최근 마카오 드래곤 그룹과 태국 위 홀딩컴퍼니의 '화폐 상장(ICO)' 사업 조인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홍콩에서 ICO를 통해 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마카오 카지노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가상화폐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중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는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를 말한다. 최근에는 물품 구매나 거래를 할 수 없는 가짜 가상화폐가 판을 치면서, 가상화폐 투자가 일종의 투기 행위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은 새로운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 상장(IPO)처럼, 새로운 가상화폐를 시장에 내놓는 'ICO'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를 사기성이 짙은 투기 행각으로 보고 은행 등에 ICO를 위한 계좌 개설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일부에서는 완 콕코이가 출소 직후 '세계홍문협회' 회장 등을 맡은 것이 당국으로부터 합법성을 인정받고 협회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활동을 재개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홍방(洪幇)으로도 불리는 홍문은 명나라 말기 생겨난 비밀결사 조직으로, 청나라 말기에는 '반청복명(反淸復明)'을 내세우며 제국주의 침략에 항거하기도 했다. 홍문협회는 현재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홍콩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던 그가 어떻게 홍콩에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완 콕코이가 활동을 재개한 이상 당국은 그를 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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