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구창모(20)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로 정착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확히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9월 하순부터 불펜으로 뛰었다.
좌완 투수로서 불펜의 균형을 맞추며 NC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구창모는 "불펜이니까 긴 이닝을 안 던지니 짧게, 한 구 한 구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전력으로, 힘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투수로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 보고 싶지 않은지 묻자 구창모는 "한번 던져보고 싶기는 한데….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일단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구창모에게는 가을야구를 겪는 자체가 큰 공부다. 포스트시즌은 NC 좌완 선발의 미래인 구창모의 성장 촉진제다.
이번이 그의 첫 포스트시즌은 아니다. 구창모는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해봤다.
하지만 올해는 올해만의 새로움이 있다. 특히 '사직의 가을'은 구창모에게 처음이다.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에 부산은 처음 와 본다. 살짝 놀랐다. 롯데 팬들은 스트라이크만 나와도 삼진처럼 환호하더라"라며 웃었다.
엄청난 응원에 처음에는 떨리기도 했지만, "4회 이후로는 괜찮아졌다"며 적응력을 보여줬다.
그새 학습력도 보여줬다.
구창모는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와이번스 최승준을 상대했다. 초구 직구를 스트라이크에 꽂았지만,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구창모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니 팬들이 '와' 환호하더라. 저도 덩달아 들떠서 볼넷이 나왔다"고 아쉬워하면서 "이제는 다른 것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며 투구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해냈다.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밀리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손아섭을 3구 만에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낸 것이다.
이번에도 한 타자만 상대하고 짧은 임무를 완수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의 실수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구창모는 작년을 떠올리며 "아무것도 모를 때가 좋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작년이나 올해나 팀의 포스트시즌 투수진의 막내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구창모는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올해는 시즌 때 한 게 있으니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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