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그늘…日경기장 건설현장서 한달 190시간 야근 후 숨져

입력 2017-10-11 10:40  

올림픽의 그늘…日경기장 건설현장서 한달 190시간 야근 후 숨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준비가 한창인 일본에서 올림픽 주경기장 공사장에서 일하던 20대가 과도한 시간외근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新宿)노동기준감독서는 도쿄 올림픽의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건설 공사장에서 일하던 A(23)씨가 장기간 노동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A씨는 작년 봄 경기장 공사 시공사의 하청 회사에 입사해 지반개량공사의 현장 감독 업무에 종사했다. 이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지난 3월2일 실종된 뒤 다음달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쿠노동기준감독서가 A씨의 공사장 출입 기록을 조사한 결과 그는 실종 전 1개월 동안 190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서는 A씨가 2월부터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가 돼 3월 초 정신질환이 생겼고 이에 따라 판단 능력 등이 현저하게 감퇴해 자살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유족 대리인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자정을 넘어 귀가해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국립경기장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상징이 될 장소이지만, 디지인 표절 갈등과 비용 절감 논란 등에 휘말리며 설계가 여러차례 변경됐다.

그 결과 공사 시작이 1년 가량 늦어졌고 2019년 11월 완공 목표를 맞추기 위해 빡빡한 일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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