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버금가는 '국민 횟감' 연어…"안정적 공급 체계 필요"

입력 2017-10-11 15:06  

넙치 버금가는 '국민 횟감' 연어…"안정적 공급 체계 필요"

연간 3만t 넘어…대부분 수입 의존해 수급 불안 가능성 상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세계인이 즐기는 수산물인 연어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횟감용 생선인 넙치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기호식품을 넘어서 우리 국민의 중요한 먹거리로 자리 잡은 연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연어 생산과 수요량 변동 등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등 체계적인 수급관리 시스템의 구축, 해외 투자를 통해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1일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오메가-3 등의 함량이 높아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는 연어의 국제적인 수요가 급증해 2016년 세계 연어 교역규모가 처음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새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어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마트의 연어 매출액이 국내 대표 양식 어종인 넙치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 횟감으로 부상했다.

연어 수요가 늘면서 1997년 6천t에 불과하던 국내 연어류 공급량은 2015년부터 3만t을 넘어섰다.

이는 수입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분석했다.


1997년 2천t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2016년 2만8천t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년간 연어류 수입량은 연평균 13.5%씩 증가했다.

1980년대까지 연어는 주로 수출용 가공 원료로 수입됐지만 1990년대부터 일식집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비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연어 소비가 본격화했다.

대도시 중심인 연어 전문점이 경북, 전남 등 지방도시로 확산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수산물을 꺼리는 20∼30대의 선호도가 높아 앞으로 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해양수산개발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연어 가운데 회나 초밥용으로 소비된 것이 최소 1만3천400여t으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주요 양식어류 공급량과 비교하면 광어(4만1천620t), 우럭(1만8천32t)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연어가 '국민 횟감'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국민의 먹거리 관리 차원에서 품질 좋은 연어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밝혔다

연어의 수요는 지속해서 늘지만 국내 생산으로 이를 충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수입 연어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연어류 생산량은 3천396t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에 그쳤다. 그나마 연어와 소비 유형이 다른 무지개송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어류 공급선은 노르웨이, 칠레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된 반면에 수요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외에도 중국, 브라질 등 새로운 소비국들의 등장으로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연어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산업의 특성상 연어류 수급 불균형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우려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특별한 이슈가 발생할 때만 간헐적으로 세계 연어류 수급 동향을 파악했지만 이런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기에는 연어가 국민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너무 커졌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지적했다.

체계적인 수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 연어의 생산·가격·수출·소비 동향을 정기적으로 살피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주요 연어 생산국과의 합작투자를 통한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을 늘려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연어류 생산은 내수면 양식에 의존하고 있지만 양식에 적합한 입지를 찾기가 쉽지 않고 물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바닷물을 이용하는 양식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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