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준비·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질의로 정평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여당 간사인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간 기재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12일 기재위 피감기관의 국감 일정은 없었지만 '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 주식 1천억 원 넘어'라는 제목의 자료를 미리 내며 국감에 매진했다.
미성년 친족에게 계열사 지분을 증여하면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를 사회적 자산이 아닌 사적 재산으로 생각할 수 있는 총수 일가에 일침을 가하는 자료였다.
'월급쟁이 간 소득 양극화', '고소득 자영업자 탈루 심각', '집 없는 가구 44%, 상위 1%는 평균 7채씩 보유' 등 이전에 낸 자료들에서는 서민 생활 안정을 생각하는 박 의원의 고민이 잘 드러난다.
그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올해 국감에선 주목하는 키워드는 양극화 및 불평등 해소, 공정과세 등이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재선인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의 인수위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위에서 대변인은 물론 경제1분과 위원도 맡으면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 토대 마련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기재위의 첫 국감(국세청)을 하루 앞둔 이 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극화가 심해져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나라의 장래가 밝지 않다"며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이 중요한데 기재위 소속인 만큼 이번 국감에서 경제정책의 전환, 공평과세, 조세정의의 실현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국감에서 호통과 고성이 아닌 차분한 질의로 피감기관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피감기관이 박 의원의 질의에 더 집중하고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들이 나오면서 "큰소리 안 치면서 할 얘기를 다 한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그가 국감장에서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국감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의원이 최근 내놓은 '임금 양극화 심각…상위 0.1% 소득, 중위소득 30배 육박'이란 제목의 자료는 지난해 국내 근로소득자 1천733만 명의 소득을 천 분위로 쪼개 나타낸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박 의원 측은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 내 소득자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는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며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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