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벽에 붙어 잤다·모두 다른 아버지

입력 2017-10-13 08:40   수정 2017-10-13 10:14

[신간] 나는 벽에 붙어 잤다·모두 다른 아버지

인간 크로케·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나는 벽에 붙어 잤다 =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 최지인(27)의 첫 시집.

시편들은 삶과 죽음, 개인과 시대를 오간다. 청년 세대는 유년 시절에도, 지금도 빈곤하지만 공동체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경수 문학평론가는 "대책 없는 희망을 품지도 그렇다고 냉소에만 빠져 있지도 않으며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무거운 몸놀림을 선보이는 최지인의 시는 그의 세대가 세상을 대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직 젊고 앞으로도 젊을 거야 그 때문에 고통받을 거야 버는 돈이 적어서 요절 따위를 두려워해야 할 거야//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은 많다 그중 하나가 사라지는 일 거기서 보았던 그림 기억해?// 나는 너와 손잡고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었다" ('기쁨과 슬픔을 꾹꾹 담아' 부분)

민음사. 180쪽. 9천원.

▲ 모두 다른 아버지 = 화자는 이복 오빠로부터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강화도로 향한다. 아버지는 어머니 말고도 두 명의 여자와 더 결혼했는데 이복 남동생들 이름을 모두 화자와 똑같이 지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복 형제들과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데,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은 서로 다르다.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이주란(33)의 첫 소설집. 표제작 '모두 다른 아버지'를 포함해 가족을 모티프로 삼은 단편 8편이 실렸다. 아버지는 우스꽝스럽고, 형제자매들은 부모에게 받은 고통을 매개로 결속한다. 작가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으로 삶의 희극과 비극을 뒤섞는다.

민음사. 276쪽. 1만2천원.






▲ 인간 크로케 = 영국 작가 케이트 앳킨슨(66)이 1997년 발표한 장편소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가문의 비극적 역사를 목격하는 10대 소녀 이야기다.

열여섯 살 이소벨의 어머니는 오래 전 행방불명됐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버리고 떠났다가 다른 사람이 돼 돌아왔다. 어머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소벨은 눈앞에 17세기 옛 가문의 모습이 펼쳐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코스타상을 세 차례 수상한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내 소설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현대문학. 이정미 옮김. 496쪽. 1만5천원.

▲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 '구도의 시인'으로 불린 구상(1919∼2004)의 산문을 모은 책.

어린 시절과 함흥 북선매일신문사 기자로 시작한 언론인 생활, 철학과 종교 이야기 등 시인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러저러한 자문자답의 40년 가까운 되풀이에서 이즈음에 도달한 터득이랄까 결론은, 문학과 문학인은 결국 문학의 존재적인 측면과 문학의 효용적 측면 이 두 가지 속성의 분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통합 위에 존재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무와숲. 316쪽. 1만6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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