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만행'…납치한 加·美부부 딸 살해·부인 성폭행

입력 2017-10-15 18:19  

탈레반의 '만행'…납치한 加·美부부 딸 살해·부인 성폭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탈레반이 캐나다인과 미국인 부부를 납치했던 5년 기간에 부부의 딸을 살해했는가하면 부인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출돼 14일 고국 캐나다에 도착한 조슈아 보일(34)은 탈레반에 납치됐던 기간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던 딸 한 명을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 무장대원들이 살해했으며, 이들이 미국인 아내 케이틀런 콜먼(31)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보일은 2014년 하카니 네크워크의 제안을 따르지 않자 이들이 그 보복으로 딸을 살해했으며, 지휘관의 방조 아래 경비병이 부인을 성폭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랍 기간 태어난 다른 3명의 자녀도 부부와 함께 갇혀 지냈다고 덧붙였다.

보일은 "아이들은 사흘 전 구출되고서야 화장실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그 전에는 양동이를 사용했다"면서 "사흘 전까지 아이들은 전등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우리를 감금한 철문 외에 다른 문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의 보일은 2012년 10월 임신 5개월이던 아내 콜먼과 함께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다가 하카니 네트워크에 납치됐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11일 이들 부부와 세 자녀를 아프간에서 파키스탄으로 이동시켰고, 미국으로부터 이 첩보를 받은 파키스탄군이 하카니 네트워크 대원들을 사살하고 구출에 성공했다.

보일은 자신을 '순례자'라고 지칭하며 탈레반 통치지역에 사는 마을 사람들을 돕는 중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위험지역을 여행한 그의 행동에 비판과 의혹의 시선도 있다.

보일의 장인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임신한 아내를 위험지역에 데려가는 것은 나 같은 사람들이 볼 때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보일은 콜먼과 결혼하기에 앞서 캐나다 태생으로 아프간에서 미군에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오마르 카드르의 누나와 한 때 결혼했으며 카드르 석방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은 이번 구출 직후 미군 수송기로 캐나다로 귀국시켜주겠다는 미군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보일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보일과 그 가족은 파키스탄에서 민항기를 타고 영국을 거쳐 캐나다로 귀국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들 부부의 귀환을 환영했으며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보일은 어떤 수사대상도 아니라고 밝혔다.

보일은 자신을 납치한 하카니 네트워크 대원들을 "의심할 여지 없는 범죄자들"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은 무슬림이 아니고 이슬람을 따르지 않는 이교도"라고 말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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