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가을' 롯데, 조원우 재계약·내부 FA '숙제 산적'

입력 2017-10-15 18:33  

'허무한 가을' 롯데, 조원우 재계약·내부 FA '숙제 산적'

전력상 강점 살리지 못하고 준PO에서 NC에 2승 3패 탈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첫 라운드에서 마감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0-9로 참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경남 라이벌' NC에 넘겨주고 가을 잔치에서 퇴장했다.

후반기 들어 체력이 고갈된 듯한 모습을 보인 박세웅은 5차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조정훈-이명우까지 와르르 무너지며 롯데는 5회에만 7실점 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박진형을 5회 승부처에서 투입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롯데는 2선발인 브룩스 레일리를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5차전에서 기용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롯데는 가을축제 첫 무대에서 탈락했으나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에 보여준 질주는 팬들의 가슴 깊이 남았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들어 놀라운 진격을 거듭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거센 돌풍을 일으키는 롯데를 직접 보기 위해 사직구장에도 팬들이 몰려들었다.

롯데는 올해 103만8천492명의 관중이 찾아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관중 달성에 성공하며 '구도 부산'의 위상을 되찾았다.




롯데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은 마운드였다.

롯데는 2015∼2016년만 해도 불안한 마운드에 발목이 잡히며 두 시즌을 모두 8위로 마감했다.

선발 투수 5명을 채우지 못해 로테이션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선발 투수를 돌려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송승준, 손승락, 윤길현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프로 3년차인 박세웅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매년 고민이던 5선발은 김원중이 메웠다. 박진형은 선발과 불펜으로 전천후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조쉬 린드블럼이 가세하면서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진 필승조도 철벽 위용을 뽐냈다.

손승락은 시즌 37세이브로 2012년 김사율(34세이브)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며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10승 선발 투수 3명(레일리, 박세웅, 송승준)과 30세이브 마무리를 보유한 팀은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 롯데가 유일했다.

타선에서는 친정팀에 복귀한 이대호가 타율 3할(0.320)-30홈런(34개)-100타점(111개)을 채우며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과거 '타격의 팀'이었던 롯데는 이처럼 '마운드의 팀'으로 올 시즌 확실하게 체질을 개선했다.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의 막강 원투펀치에 더해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강팀의 요건인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의 걱정을 던 롯데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타선 보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문규현 등 팀의 주축 타자들과 FA 협상을 해야 한다.

외부 영입은커녕 '집토끼 단속'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 여부도 구단이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와 2년 계약한 조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8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3위로, 팀을 5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유임 명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내내 팀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터라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롯데에는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롯데가 이번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교훈 삼아 내년 시즌 가을야구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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