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승리…녹색당 부진으로 州정부 연정 구성 애로
극우정당 AfD 주의회 진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지난달 24일 독일 총선에서 참패한 사회민주당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사민당은 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인구 800만 명으로 네번 째로 많은 니더작센주(州) 의회 선거에서 3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지방선거 득표율보다 4.3% 포인트나 높인 결과다. 사민당이 니더작센주에서 제1당에 오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사민당은 기존 주의회에서 제2당이지만 녹색당과의 연정을 벌여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33.6%를 득표해 제1당 자리를 내줬다. 지난 선거보다 2.4% 포인트 떨어졌다. 1959년 이후 니더작센주에서 받은 최악의 성적표다.
녹색당은 5.0% 포인트 떨어진 8.7%의 득표율에 그쳤다.
자유민주당은 7.5%를 득표해 지난 선거보다 2.4% 포인트 잃었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 자리에 오른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6.2%의 득표율로 주의회에 새로 진입했다.
AfD가 진출한 주의회는 독일 연방 16개 주 가운데 14개로 늘었다.
좌파당은 1.5% 포인트 더 얻었으나 4.6%의 득표율로 원내 진입 하한선(5%)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녹색당 의원 한 명이 탈당해 기민당으로 옮기면서 사민-녹색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자 3개월 앞당겨 치러졌다.
이에 따라 사민당은 다른 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통해 집권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녹색당의 부진으로 사민당과 녹색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연정 구성에 애로가 따를 전망이다.
자민당은 사민당과의 연정을 거부해왔다. 사민당과 녹색당은 선거 직후 자민당에 연정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앙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20.5%의 득표율에 그치며 참패한 뒤 제1야당의 길을 선언한 사민당은 다소 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빛바랜 승리를 거둔 메르켈 총리와 기민·기사 연합은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어, 자민당 및 녹색당과의 연정 협상 시 주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심 이반 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기민·기사 연합이 '우향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연정 협상에서 녹색당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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