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뽐낸 美 F-22·F-35A 스텔스기…F-22 곡예비행엔 '탄성'

입력 2017-10-16 18:37   수정 2017-10-16 18:49

위용 뽐낸 美 F-22·F-35A 스텔스기…F-22 곡예비행엔 '탄성'

美, B-1B 전략폭격기 21일 서울공항서 저공비행 통해 일반인에 공개

'서울ADEX'에 다양한 미 전략무기 참가…유사시 출동의지 과시 관측

(성남=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랩터와 F-35A 라이트닝-Ⅱ가 16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 야외전시장에 나란히 전시돼 위용을 뽐냈다.

미군 측은 17일부터 6일간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ADEX)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전략무기와 각종 무기의 사전 리허설 현장을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F-22와 F-35A는 두 대씩 지상에 전시됐다. 이 가운데 F-22 한 대는 이륙부터 착륙에 이르기까지 약 20분간 화려한 곡예비행을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공항 오른편 활주로 끝으로 이동해 속력을 내기 시작한 F-22는 순식간에 활주로를 박차고 오른 뒤 기체를 수직으로 세워 급상승했다. 고막을 찢을듯한 굉음이 귀와 심장에 그대로 전달됐다.

동북아 최강 전투기인 F-15K보다 엔진 출력이 2배인 F-22는 짧은 활주로 거리를 이동한 뒤 급상승할 수 있어서 300m 길이의 활주로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전투기가 가능한 한 신속히 상승해 위험을 줄이는 전술기동의 일종인 기체 수직 급상승은 조종사의 몸에 중력의 8배(8G) 이상의 힘(중력가속도)을 가한다.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기절하거나 실핏줄이 터져 신체 곳곳이 멍이 든 것처럼 퍼렇게 변한다.




100m 이상을 수직으로 치솟은 F-22는 공중에서 수직 자세로 정지한 뒤 그대로 지상으로 떨어졌다가 곧바로 수평 자세로 전환해 고속으로 회전 기동을 했다.

지상 가까이서 비행을 하면서 기체 방향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다가 갑자기 기체를 오른쪽으로 눕히는 '후버 피치'(Hoover pitch) 비행과 공중에서 수평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기동하는 '페달 턴'(Pedal turn) 비행을 선보일 때는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F-22는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속도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기동하다가도 저속의 '코브라 기동'(코브라가 머리를 치켜드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명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범 비행을 마친 F-22 조종사 댄 디킨슨 소령은 "F-22가 서울ADEX에 참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는 전 세계에 걸쳐 187대밖에 운용하지 않는 미국 최고의 전투기"라고 소개했다.






F-22는 19일을 제외하고 매일 20분간 한 차례씩 행사기간 시범 비행을 펼치면서 이번 서울 ADEX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 공군이 내년부터 2021년까지 4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F-35A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그 실물이 공개됐다.

F-35A 조종사 브라이언 힐리 중령(애리조나 56비행단 루크팀 소속)은 "우리는 한국 F-35A 조종사들을 루크 기지에서 교육한 뒤 전략을 함께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동맹과 영공 수행 작전능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F-22와 F-35A 앞에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배치해 관람객들의 근접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취재기자들이 전투기 앞에서 조종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조를 나눠 들여보내는 등 보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에 자주 전개되는 B-1B 전략폭격기도 오는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그 모습이 공개된다. 다만, 행사장에 착륙하지는 않고, 5분간 행사장 영공을 저공비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 해군의 최신형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 장거리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의 첨단 신무기도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ADEX 행사에 이번처럼 미국의 다양한 전략무기가 참가한 것은 이례적으로, 유사시 언제든지 한반도에 출동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육·해·공군과 미군의 전력 등 이번에 전시되는 무기는 총 60종 72대에 이른다. 전시회에는 33개국에서 405개 업체가 참가하고, 25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근 공군 에어쇼기획실 비행팀장(대령)은 "전시되는 무기 대수와 더불어 이번에 참가하는 첨단 전력들의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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