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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거동에도 빈병 모아 판 돈 기부한 70대 노부부

입력 2017-10-18 15:17  

불편한 거동에도 빈병 모아 판 돈 기부한 70대 노부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70대 노부부가 빈병을 주워 팔아 번 돈을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제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사는 김정선(78)씨와 배연임(74·여)씨 부부는 31만6천원을 모금회에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노부부가 함께 힘을 합쳐 1년간 빈병을 주워 판매한 금액이다. 김정선씨의 밭일 품삯도 차곡차곡 모았다.

아내 배연임씨는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힘들지만, 매일같이 마을 주변을 다니며 빈병을 모아왔다.




김씨 부부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주변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 품삯 등 어렵게 번 돈을 기부했다.

김씨는 천주교 성당에서 장애인 가구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소를 도와주는 등 평소에도 묵묵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김씨는 "적은 액수지만, 아내와 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이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눔의 기쁨으로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배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해 번 돈을 계속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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