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제기립 압박에도…NFL, 사실상 무릎꿇기 허용

입력 2017-10-18 23:56  

트럼프 강제기립 압박에도…NFL, 사실상 무릎꿇기 허용

NFL 구단주 정례회의서 결정…트럼프 "완전 무례" 비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이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NFL 선수들은 경찰의 소수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로 국민의례를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의 문제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NFL 구단주들은 지난 17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해 별도의 징계 규정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주 회의에 이례적으로 선수노조 측도 배석했다.

NFL 수장인 로저 구델 사무국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기립을 강제하기로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립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다른 참석자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들에 대한 처벌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의 출전정지 또는 퇴출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표현의 자유' 논리에 힘을 실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NFL이 국가 연주 때 선수들의 기립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위대한 조국에 대한 완전한 무례(total disrespect)"라고 비판했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을 맡았던 콜린 캐퍼닉이 시작했다. 캐퍼닉은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었고 일종의 '국민의례 거부' 퍼포먼스로 확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 꿇기'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져다. 이달 초에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자, 관람석에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곧바로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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