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권오현, 이재용 수감에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에 장애"

입력 2017-10-20 00:45   수정 2017-10-20 06:42

떠나는 권오현, 이재용 수감에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에 장애"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라' 격언 인용…"차세대 리더십 위해 떠난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과 관련, "장기적 관점에서는 (회사경영에)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경영일선 퇴진을 전격 선언한 권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재계 리더들의 모임 '워싱턴 경제클럽'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워싱턴 경제클럽 설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카일리그룹 대표의 사회로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말하자면 비극이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삼성은 매년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데, 이 부회장 구속과 상관없이 실적에서 보듯 현재로선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단기적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더욱 많은 조언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장애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퇴진선언에 대해 "한국 격언에 '가장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고 "내가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삼성은 국내 기업이었지만 '넘버 원'이 됐다.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지금이 떠날 때"라고 설명했다.

후임 선정에 대해선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누가 알겠느냐"라면서도 "스타트업 기업과 인사들을 멘토링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IT 산업은 너무 빨리 변해서 앞으로 10년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항상 제일 큰 도전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느냐, 그리고 최고의 위상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즉 '생존'과 '유지'가 양대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중 어떤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일장일단이 있다. 하드웨어는 삼성 갤럭시가, 서비스는 애플 아이폰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며 "둘 다 좋다. 스시와 김치 중 뭐가 좋으냐고 묻는 것처럼 그건 취향의 문제"고 받아넘겼다.

권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는 퇴진 결심 배경과 관련, "차세대 리더십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이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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