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집중과 영혼·발해와 일본의 교류

입력 2017-10-20 10:07  

[신간] 집중과 영혼·발해와 일본의 교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집중과 영혼 = 김영민 지음.

'동무론', '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을 쓴 철학자 김영민이 '집중'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책.

저자는 현대인들이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하고 공부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하는 집중은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열중'이나 '몰입'과는 다르다.

열중은 도구적이고 호흡이 짧으며 사욕에 좌우되는 성격을 띤다. 반면 집중은 사람의 마음과 무늬를 형성해 주는 활동이다. 열중하면 정신의 진보를 이뤄낼 수 없지만, 집중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보기에 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본인이다. 정갈하고 소박하면서도 미학적인 일본의 골목은 인간의 책임과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순도 높은 집중이 웅숭깊고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인들은 차분하게 집중하지 못해서 주변을 살피지 못한다. 이는 한국의 거리가 일본과 비교해 깨끗하지 않은 이유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 그 역사와 가능성만큼 깊이 감심(感心) 하게 하는 것도 없었다"며 "집중으로써 일이관지(一以貫之·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하고, 영혼을 그 가능성의 결절로 삼고자 했다"고 적었다.

글항아리. 1천12쪽. 4만8천원.

▲ 발해와 일본의 교류 = 구난희 지음.

대조영이 건국해 698년부터 926년까지 존속한 발해와 일본의 교류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 학술서.

양국의 교류는 주로 일본 학계에서 연구가 이뤄져 왔다. 발해가 자체적으로 기록한 역사서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은 소중화(小中華) 의식을 바탕으로 발해를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인 번국의 의례로 취급했다고 인식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 경향을 비판적으로 살피기 위해 여러 사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중국과 일본에 남아 있는 발해 유적을 조사해 소개했다.

그는 발해 초기에 양국이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실리를 도모하는 '동상이몽' 외교 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하고, 발해 후기에는 양국 교류가 증가하면서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 외교도 꽃피웠다고 설명한다. 즉 두 나라의 외교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후기에서 과제가 산적해 있는 발해 연구를 활성화하려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학술 교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264쪽. 1만6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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