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고베제강 구하기?…"회사채 매입" 관측에 논란

입력 2017-10-20 13:29  

일본은행의 고베제강 구하기?…"회사채 매입" 관측에 논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고베제강 품질데이터 조작 문제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으로 비화하고 있다. 품질조작 사태로 쏟아진 고베제강 회사채 매물을 19일 일본은행이 사들였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일본은행의 고베제강 회사채 매입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무 불안이 고조된 고베제강 회사채를 일본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의 하나인 '회사채 매입 오퍼레이션'의 대상으로 삼을지를 놓고 투자자들이 주시하던 상황이어서 그렇다.

회사채 매입은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책의 하나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사용 중이며 보유잔고를 3조2천억엔(약 32조원)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이번 공개시장조작은 품질조작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한 일본계 자산운용회사 측은 니혼게이자이에 "일본은행이 제시하는 매입 요건과 일치하더라도 스캔들을 일으킨 기업의 회사채는 매입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회사채를 매수할 즈음 신용등급 요건 등 조건을 내세운다. 투자가는 회사채를 일본은행 공개시장조작에 응찰할 때 증권회사를 통하고, 증권회사가 일본은행에 응찰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번 공개시장조작은 직전까지 세부 내용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19일 종일 투자가들은 안달했지만 저녁에 "200억∼300억엔 정도 매입한 것 같다"고 생명보험사 관계자가 관측했다.

앞으로 일본은행이 어려운 입장에 빠질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봤다. 재무악화 우려 기업의 회사채를 일본은행이 매입하면 투자가는 이를 예측해 고베제강의 사채를 사전거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고베제강 회사채가 일본은행의 매수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에는 투자가는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외면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고베제강의 사채는 1천700억엔 넘게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행의 매입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채는 400억엔대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나 외신들이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이 19일 실시한 공개시장조작에서 고베제강이 이미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다는 견해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면서 품질조작 발각 이후 이 회사 회사채 가격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가손을 입은 투자가들에게 일본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은 절호의 매도기회가 되어 이번 회사채 공개시장조작은 '사실상의 구제책'이 되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품질조작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않을 경우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등에 직면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다음 공개시장조작에서는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본은행 홍보과는 고베제강 회사채를 19일 사들였는지 여부에 대해 "매입한 회사채 개별 상품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로이터에 답했다.

한편 이번 품질조작으로 일본 자동차사의 신차 판매에 영향이 우려된다. 한 자동차사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에 "새차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고객이 안전성을 캐묻는다"면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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