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에 '덩실덩실', 음식에 '군침'…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

입력 2017-10-20 15:27  

우리 가락에 '덩실덩실', 음식에 '군침'…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

성곽쌓기 재현 등 볼거리·체험거리 풍성…20일∼22일까지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우리 마을에 왜구가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 나와 성을 쌓읍시다"

20일 오후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에서 개막한 제24회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20∼22일)에서 600여년전 성곽을 쌓았던 장면이 재현됐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구가 침략하자 임경업(1594∼1646) 장군의 지휘에 따라 주민들은 일사불란하게 돌을 날라 성을 쌓았다.

돌로 쌓은 성은 모양을 갖췄고 다시 침략한 왜구들은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퇴각하기 바빴다.

승전고가 울리고 성곽 쌓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관람객들과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개막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는 맑은 가을 날씨 속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로 문을 열었다.






성곽 쌓기 재현에 앞서 풍년을 축하하는 백중놀이가 펼쳐졌고, 낙안초등학교 농악단과 마산 무용단의 흥겨운 국악 마당이 흥을 돋웠다.

도립국악단의 부채춤 공연과 동춘 서커스,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체험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큰 줄다리기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공연단과 어우러져 우리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단체로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윷놀이, 굴렁쇠 돌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아름드리나무 그늘에서 쉬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초가집 지붕 위로는 붉게 익은 단감이 주렁주렁 열렸고 돌담길에는 코스모스와 국화가 활짝 펴 가을의 정취가 넘쳐났다.

행사장에서는 순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선보여 발길을 붙잡았다.

16개팀이 나와 한우 매실 비빔밥과 돼기고기 삼합, 한방약초수육, 가죽부각, 을방개묵, 오징어 초무침 등 전통음식을 직접 조리하고 판매했다.






낙안읍성 곳곳에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 행사장을 둘러본 이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이지현(38·여)씨는 "안동 하회마을도 가봤지만, 다른 곳에 비해 전통적인 한국의 멋이 잘 보존된 것 같았다"며 "성곽쌓기 행사를 보고 함께 강강술래도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문다성(29)씨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해서 축제를 즐기기에 좋았다"며 "체험 행사나 먹거리가 잘 돼 있어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제전 위원장은 "보는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선보이도록 준비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낙안읍성에서 가을의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 계획도시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돼 있으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선정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된 바 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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