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유통기한 임박 식품 빈곤층 지원 계획에 제동

입력 2017-10-21 03:08   수정 2017-10-21 03:36

브라질 상파울루, 유통기한 임박 식품 빈곤층 지원 계획에 제동

공립학교 급식 방침 철회…거센 비난여론 속 생산능력에도 의문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상파울루 시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재가공해 빈곤층과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터져 나오고 생산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전날 재가공 식품을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빈곤층에 대한 지원 계획은 유지할 뜻을 밝혔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 전면 철회 가능성이 크다.

'파리나타'(farinata)로 불리는 이 식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물을 건조시켜 가루 또는 알갱이 형태로 재가공한 것이다. 이것만 따로 먹거나 빵·케이크 등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도리아 시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계획이 기아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파리나타가 학교 급식의 보완재로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등에서는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음식물을 재가공해 주는 것은 '인간 사료'나 마찬가지라며 도리아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파리나타'가 정말로 영양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인지 믿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파리나타' 논란이 가열되면서 검찰도 수사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이 식품이 영양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식품의 제조 과정과 제공 계획 등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으로 2018년 대선 주자로 꼽히는 도리아 시장은 이번 '파리나타' 파문으로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는 전날 "우리는 사료가 아니라 진짜 음식을 원한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운 빈곤층 시위가 벌어졌다.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하라"며 도리아 시장을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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