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싸워이길 군대' 강군몽…"중국군 실전 테스트할수도"

입력 2017-10-23 12:14  

시진핑의 '싸워이길 군대' 강군몽…"중국군 실전 테스트할수도"

2020년 기계화·정보화 목표도 전투력 강화 선결조치…"문제는 실전 경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50년까지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내세움에 따라 앞으로 중국군이 실제 전투를 시험해보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 주석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보고를 통해 "중국 특색의 강군(强軍)의 길을 견지해 전면적으로 국방 및 군대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군도 이 계획을 적극 보조하고 나섰다.

23일 중화망에 따르면 19차 당대회의 부대행사로 22일 열린 군측 당대표의 기자회견에서 "군의 모든 사업이 전투력을 기준으로 싸울 줄 알고, 싸워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 주석의 주문에 맞춘 발언이 이어졌다.

왕루이(王銳) 육군 74집단군 합성여단의 수륙양용장갑차 차장은 "최근 군의 초점은 전투력 제고에 맞춰져 있다"며 "오늘날 중국군대는 침범해오는 모든 적을 패배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략폭격기 훙(轟·H)-6K로 남중국해 순찰 훈련을 벌인 적 있는 류루이(劉銳) 모 항공병부대 연대장도 "원양 원해 비행훈련이 이미 상시화, 체계화, 실전화됐다"며 "훈련 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에 모두 대응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3단계의 군사 로드맵도 '강한 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 주석은 당대회 보고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0년까지 기계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고 정보화 건설에서 중대한 진전을 거둬 전략적 능력을 크게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까지 군사이론, 군대조직, 군사인력, 무장 장비의 현대화를 전면 추진해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기본 실현하고, 21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세계 일류 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인민해방군을 크게 흔들면서 대규모의 체제 개편을 단행한 것 역시 강군몽의 실현과 관련돼 있다.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 형태를 15개 부·위원회 체제로 바꾸는 한편 4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 5부 전구(戰區)로 개편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를 추가했다.

아울러 84개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면서 기존 18개 집단군을 13개로 통합 축소하고 71∼83번에 이르는 새로운 편제번호를 부여했다.

홍콩의 중국문제 전문가 류쓰루(劉斯路)는 "시 주석의 군대개혁은 중국군 체제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며 "가장 핵심은 옛 소련식 체제를 바꿔 미국 군대의 모델을 도입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종전의 작전지휘는 중앙군사위원회의 4개 총부가 군구에 지시를 내리면 야전군, 사단, 여단, 연대 사령부를 거치는 단계별 상명하달 시스템이었으나 지휘센터가 직접 군인 한 명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미군의 지휘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전구가 직접 전선의 일선 부대를 지휘해 전투를 벌이게 됨에 따라 중국군에는 기동성을 강화할 기계화와 작전지시의 정보화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

류쓰루는 "시 주석은 앞으로 2020년까지 3년을 기계화·정보화 구축 기간으로 설정했다"며 "하지만 미군에 비해 아직 중국군이 가야 할 길은 멀고 시스템 적응과 개선 기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기체계를 현재 개발된 첨단 장비로 바꾸고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을 가진 다음에야 시 주석이 생각하는 1단계 강군몽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군의 체제 개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앞으로 정교한 조정작업이 필요하다"며 "그 후에야 진정한 작전능력이 제고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투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군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실전 경험이라고 쉬정(許楨) 홍콩 즈밍(智明)연구소 국장이 대만 중앙통신에 전했다.

중국군이 실제 작전을 벌인 적은 오래됐다. 쉬 국장은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되려면 실전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앞으로 중국군은 새로운 체제와 무기 장비의 효용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한차례 실전을 벌이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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