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배후단지 불법주차 몸살…물류 지장에 사고 유발

입력 2017-10-25 09:22  

부산신항 배후단지 불법주차 몸살…물류 지장에 사고 유발

조성계획 때 주차문제 고려안하고 입주업체들 화물 쌓으려 주차공간 없애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신항 배후단지 일대 도로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지 조성 계획 자체가 잘못된 데다 입주업체들도 수익에 급급해 주차공간을 다른 용도로 쓰는 불법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뒤쪽에 115만여㎡ 규모로 조성된 배후단지에는 30개 물류기업이 입주해 영업 중이다.

왕복 4차로의 배후단지 내 도로의 양쪽 한 차로씩을 온종일 불법주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항만공사가 실태 조사를 했더니 배후단지 내부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이 하루평균 트레일러 30여대, 섀시 120여대, 승용차 700여대, 일반 화물차 20여대 등 800대를 넘었다.

배후단지 내부도로에 더 주차할 곳이 없자 상당수 차가 간선도로와 인근 아파트단지 일대 도로까지 점령하는 실정이다.

부근에 있는 웅동배후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승용차 700여대, 트레일러와 섀시 140여대 등 900대 가까운 차가 단지 내 도로와 간선도로에 불법주차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 배후단지 일대 불법 주차 차량이 하루평균 2천대를 넘는다"고 전했다.




불법주차한 차들이 도로 양쪽 1개 차로, 심지어 2개 차로씩을 차지하다 보니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들이 교행하지 못해 다른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좁아진 도로 때문에 트레일러가 한 번에 입주업체에 드나들지 못하고 여러 번 방향을 틀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물류가 지체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28일 오후에는 승용차가 불법 주차한 트레일러 섀시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등 교통사고도 잦다.




배후단지가 이처럼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것은 신항과 배후단지를 이용하는 트레일러 등이 하루 2만대가 넘는데도 조성계획을 세울 때 트레일러와 섀시 등을 둘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탓이 크다.

입주업체들은 "물류 특성상 여분의 섀시가 필요하고 트레일러들도 대기할 공간이 필요한데 전혀 그런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항만공사가 실적을 늘리는 데 급급해 소규모 업체들을 마구 입주시킨 것도 불법주차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배후단지 입주업체들의 부지면적은 대체로 3만3천㎡에 못 미친다.

업체들은 부지가 좁다 보니 화물을 쌓아둘 공간을 더 확보하려고 트레일러와 섀시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승용차들도 도로로 내몰고 있다.




자신들의 수익과 편의만 앞세워 배후단지 전체 효율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

북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관리주체이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권한이 없는 항만공사는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다.

북컨테이너부두 관할 지자체인 부산 강서구, 경찰과 협의해 11월부터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지만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배후단지 입주기업과 트레일러 기사들은 신항에도 대규모 공영 주차장을 마련해 줄 것을 바란다.

항만공사는 웅동배후단지 내 2종 배후부지와 그 일대 도로를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하면 800대 정도의 트레일러와 섀시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해양수산부 소유이고 주변 도로는 창원시에 관리권이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현재 조성 중인 남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서도 불법주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차장과 운전자 휴게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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