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더 관심"·국민의당 "'엎어치나 메치나' 소외"
자유한국당 "영남이 차별받아…지역 소외론 자중"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4일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이 이른바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홀대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에게 "SOC 예산에서 불평등, 차별이 있었느냐"고 묻고는 홀대론을 반박했다.
소 의원은 "국회에서는 과거 차별받은 지역 예산에 관심을 두고 검토했다"며 "특히 순천 출신인 정책위 김태년 의장은 다른 의원들 눈치 보면서까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소 의원은 "호남 고속철 2단계, 흑산 공항 건설 예산을 신경 쓰는데 호남고속철은 노선이 확정되면 공사에 충분한 예산이 책정될 것이고 흑산 공항 예산도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필요한 것이라면 바로 지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도 "그렇게 많이 (지역별) 차이가 없는데도 이슈화되는 데 문제가 있다"며 "호남 고속철 사업은 노선이 확정되면 예산이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홀대론을 부각했다.
이용호 의원은 "SOC 예산 건의액의 40∼50%가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는 이재영 권한대행의 답변을 듣고 호남 홀대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으로 SOC 예산을 20%로 줄였다 해도 그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푸대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전남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전남 SOC 예산은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해보다 1천800억원이 덜 반영됐고 호남 고속철 사업은 3천억원 건의했지만, 정부 안은 154억원,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은 건의액 대비 15.1%인 455억원에 그친다"며 "지난 정권에서 특정 지역을 우대해 호남이 소외됐는데도 이번 정부에서 전남의 현실, 낙후성을 고려하거나 배려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엎어치나 메치나, 호남 예산은 차별받고 소외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시각 자료를 제시하며 영남 차별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인구를 보면 호남이 516만, 영남은 부산·울산·경남만 806만이고 대구·경북 530만"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 삭감된 예산 4.4조 가운데 3.7조원이 영남에서 삭감됐고 현 정부 들어 핵심 요직 인사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욕심에는 끝이 없다"며 "지역에서 (소외론을) 더 조장하지 말고 전남도에서 균형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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