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조현설 교수의 우리 신화 이야기

입력 2017-11-11 08:01  

[연합이매진] 조현설 교수의 우리 신화 이야기

"잠들었던 우리 신화, 문화콘텐츠로 깨어나야"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대별왕, 소별왕, 마고할미, 가믄장아기, 바리데기, 궁산이….

무척 생소하지만 바로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이다. 우리의 신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근대 이전만 해도 너무도 익숙한 것이었다. 민중의 삶 속에서 공기처럼, 물처럼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 신들이 왜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췄을까.

신화학자인 조현설(55)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우리 신화가 기독교와 서구적 세계관, 근대화의 논리 속에서 소외되고 뒤로 밀려났고 그 과정에서 오래도록 접촉이 차단되며 우리 삶과 멀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신화가 웹툰으로 제작돼 인기를 끄는 등 전통 신화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화학자가 들려주는 우리 신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 신화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 어렸을 때부터 인간 너머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독교 문화 속에서 성장한 것도 영향을 주었죠.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사실 신학이나 철학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20대 때는 시 창작에도 관심이 있었죠. 동년배들보다 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문학, 고전문학을 공부하다가 최종적으로 신화로 귀착이 됐어요. 돌이켜보니까 결국 10대부터 고민해오던 것들이 신화로 수렴된 것 같아요.

시의 언어는 은유적인데 신화적 사유도 은유적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특정한 집단은 인간과는 전혀 관계없는 곰, 호랑이 등을 조상으로 여기죠. 동일시하는 게 은유적 사고의 가장 기본적인 메커니즘이에요. 결국 시나 신화나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거죠. 신학도 마찬가지예요. 신화는 신들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고 신학은 그 신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거니까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신화 중에서도 동아시아 신화를 연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 한국문학 중에서도 고전문학과 구비문학을 공부하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 신화를 주 전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화만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신화가 굉장히 보편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신화를 이해하려면 지역적, 문화적으로 인접한 다른 민족의 신화를 알아야 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국, 몽골, 일본, 베트남, 타이완 등 동아시아의 신화를 두루 공부하게 됐습니다.


-- 신화는 무엇입니까.

▲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신들의 이야기죠. 하지만 신들의 이야기가 모두 신화는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세속적이 아니고 신성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느껴야 하죠. 즉 신화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신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루 인정되는 정의지요. 그런데 미국의 종교학자인 브루스 링컨은 "신화는 서사 형식의 이데올로기"라고 했어요. 이야기 형식을 지닌 이념이라는 거죠. 이념을 전하거나 신화를 통해 이념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게르만 신화는 게르만족의 우월성이라는 의식을 낳았어요. 학자들은 의식적으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글을 썼고, 정치인들은 선전한 거죠. 결국 그것은 다른 민족에 대한 공격이라는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났죠. 이런 인식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신화라고 부르기도 해요. 신화에 대한 다른 관점이지만 의미 있는 인식이죠.



-- 신화는 다분히 지배계층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 신화를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예를 들어 '박정희 신화'의 상당 부분은 특정한 의도를 지닌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거죠. 상당수 한국인은 아직도 그 이미지의 자장 안에 살고 있어요. 그런 이미지가 한번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각인효과 같은 거죠. 고대사회에서 사실 신화가 그런 역할을 했어요.

건국신화에서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죠. 어떤 민족이 건국했을 때 그 국가가 신의 뜻에 따라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 국가와 국가를 세운 왕권은 신의 인정을 받게 되는 셈이죠. 건국의 정당성이 확보되는 거예요. 예컨대 '용비어천가'도 그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그런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적 의례에서 노래로 부르면서 의식을 확산시키는 거죠. 모든 신화가 지배계층의 작품이라고 할 수 없지만 건국신화, 왕권신화 등은 분명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겁니다.



-- 동아시아 신화는 서양신화의 대표격인 그리스 신화와 어떤 점이 다릅니까.

▲ 신화는 보편적인 언어입니다. 보편적인 언어라는 것은 인류 보편이라는 거죠. 그런 면에서 신화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신화적 언어의 성격은 동서양이 모두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해지는 자료를 보면 차이가 없지 않아요. 그리스 신화를 보면 인간의 생활이나 삶이 신들에게 그대로 투사돼요.

신들이 인간과 똑같이 질투하고 편을 갈라 싸우고 투쟁합니다. 신과 인간이 결혼도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나 중국 신화를 보면 그런 투쟁이나 싸움이 격렬하게 나타나지 않아요. 싸움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표현이 그렇다는 거죠. 우리 무속신화의 경우 싸움은 약하게 표현되고 화해를 지향하는 세계관이 강조됩니다. 지역과 문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자료가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의도로 정리되었는지가 그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을 거예요.

지역적 문화적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신화의 차이는 일차적으로는 자연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자연환경이 아주 척박한 곳, 사막이나 초원 또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의 신화들은 자연이 인격화된 신들의 싸움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집단들 사이의 갈등이 신화에 반영된 듯합니다. 중앙아시아 초원 지역의 신화와 서사시를 보면 신들과 영웅들의 전투 장면이 자주 나와요. 초원 지역 종족들 간의 잦은 다툼이 신화에 반영된 것이겠죠.



-- 전혀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신화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 그건 신화가 가진 보편성 때문이에요. 물론 신화의 보편성에는 여러 층위가 있습니다. 우선 인류적 보편성이 있겠죠. 그래서 레비스트로스는 신화 속에서 인류 보편의 사유구조를 찾았어요. 원시인류와 현대인의 차이는 돌도끼와 쇠도끼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했죠. 인류는 어디에 살든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신화 속에 비슷한 내용과 생각이 들어있다는 거죠. 다른 하나는 지역적인 보편성이에요.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서 비슷한 신화가 발견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데렐라 이야기죠. 신데렐라 이야기는 민담이 아니라 원래 신화에서 출발했어요. 오랫동안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던 것을 17세기 프랑스 동화작가인 샤를 페로나 18~19세기 그림형제가 포착해서 소개했죠. 그런데 9세기 중국 당나라 때 문헌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도 '섭한'이라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나와요. '유양잡조'의 저자인 단성식이 중국 남부 베트남 국경 부근 출신인 하인한테 들은 이야기를 기록했다고 해요. 비슷한 이야기가 지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구전되고 있죠. 우리나라 '콩쥐팥쥐'도 같은 계통이에요. 어느 지역에서 특정 시기에 발생한 이야기가 집단들의 이동에 따라 퍼져나갔고, 각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속성이 반영돼 조금씩 달라진 상태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 보편성도 있습니다. 동아시아 신화나 소수민족 신화를 보면 결혼형태가 족내혼에서 족외혼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반영한 신화가 두루 발견됩니다. 결혼 제도의 변화는 대단히 충격적인 문화변동이죠. 이런 문화 충격이 신화를 통해 표현됩니다. 신화를 통해 문화 충격을 설명하고 조절하는 것이죠. 그것이 홍수신화에서 신과 인간이 결혼하는 형식이나 시조신화에서 오누이가 갈등을 겪는 형태로 나타나죠.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비슷한 문화변동을 겪었다면 비슷한 형태의 신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우리 신화 속 신들은 이름이 무척 낯섭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 무속 의례에서 무당이 신들을 부르기 위해 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바로 신화입니다.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지는 건국신화류의 문헌자료보다 우리나라에는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신화 자료가 훨씬 많아요. 특히 제주도는 무속신화가 아주 풍성하죠.

오늘날 우리가 우리의 신화를 잘 모르는 것은 일차적으로 그런 풍부한 자료가 담긴 무속 문화로부터 격리돼 있기 때문이에요. 기독교와 서구적 세계관, 근대화의 논리 속에서 소외되어 뒤로 밀려났고 그 과정에서 오래도록 접촉이 차단되어 우리 삶과 멀어지게 된 거죠.

학교 교육에서 우리 신화를 가르치지 않은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서양 신의 이름은 모두 알지만 우리 신은 전혀 모르는 문화적 공동화, 문화적 격절(隔絶) 속에 있는 거예요. 사실 근대 이전만 해도 한국인들에게 우리 신화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들이었어요. 굿이 일상적으로 벌어졌고, 굿과 신화는 삶의 일부였어요. 우리 신화에 대한 망각은 근대화, 서구화, 기독교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 신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우리나라 무속신화의 지향점은 결국 화해(和解)예요. 신과 신,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죠. 말하자면 조화지향(調和志向)의 세계관입니다. 제주도에 '삼승할망본풀이'라고 삼신할머니 신화가 있어요. 동해 용왕의 딸이 잘못을 저지르고 쫓겨나게 되자 엄마가 딸에게 잉태·출산·양육을 관장하는 삼승할망으로 살게 해요. 그런데 용왕의 불호령으로 미처 출산 기술을 배우지 못하고 인간세상에 나오죠.

그래서 열 달이 되어도 아이를 낳지 못하고 산모들이 죽어가자 옥황상제가 인간 세상의 총명아기를 불러 올려 삼신할머니를 교체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둘 사이에 다툼이 생겼고, 결국엔 모래밭에서 꽃을 피우는 대결을 해서 새 삼신할머니가 이겨요. 옥황상제는 옛날 삼신할머니는 저승에서 일하도록 배치하죠.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새 삼신할머니는 옛 삼신할머니에게 인간들이 굿을 해서 제물을 바치면 몇 번은 나눠줄 테니 악한 마음 먹지 말라고 잘 달래서 저승으로 보냅니다. 악수하고 헤어져요.

이승에는 삼신할머니가 있고, 저승에는 저승할머니가 있어서 서로 경쟁을 하는 관계인 거죠. 삼신할머니는 자기가 이겼다고 해서 옛 삼신할머니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죠. 서로 다른 곳에 있으면서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자기 역할을 하죠. 우리나라 무속신화에는 이런 조화지향, 균형지향의 세계관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요. 지금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대립적인 요소가 있잖아요. 삼승할망 신화는 바로 이런 대립적인 세상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면서 조화를 이루자고 하는 겁니다.



-- 신화에서는 흔히 인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 신화는 운명을 어떻게 말하나요.

▲ 제주신화에는 '운명의 여신'인 가믄장아기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누구 덕에 먹고 입고 잘 사느냐"는 부모의 질문에 언니 둘은 "부모 덕"이라고 대답하지만 막내딸인 가믄장아기는 부모 덕도 있지만 "내 배꼽 밑에 '선 그믓' 덕에 먹고 입고 잘 산다"고 대답해요. 자신이 타고난 복 때문에 잘 산다는 거죠. 결국 집에서 쫓겨나요. 쫓겨난 가믄장아기는 마퉁이 삼형제를 만나고 그중 막내와 뜻이 맞아 결혼하고 큰 성공을 거두죠. 그런 사이 부모는 장님이 되고, 두 언니는 청지네와 용달버섯으로 변합니다. 망한 거죠. 그런데 아버지를 거역하고 집을 나갔던 가믄장아기가 결국엔 부모를 구원하고 눈도 뜨게 합니다.

이 신화를 보면 운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운명의 한자가 '움직일 운(運)'에 '목숨 명(命)'이듯 인간의 운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거예요. 가믄장아기는 복종하는 삶을 버리고 삶을 개척했죠. 이 신화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다 어떤 결과에 이르렀는데 그게 바로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운명은 애초에 정해져 있지 않고 삶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서 도달한 지점에 붙이는 이름이라는 거죠.

"성격이 운명을 창조한다"는 말이 있어요. 가믄장아기가 부모의 뜻에 반해 집에서 쫓겨난 것은 성격이 그렇기 때문일 수 있어요. 언니들은 고분고분한 성격이어서 아버지 뜻대로 살다가 결국 망한 경우죠. 운명이 성격의 결과라는 말도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겁니다. 성격을 바꾸면 운명도 달라질 수 있는 거죠.



-- 신화는 인간의 탐욕에 대해 경고한다고 지적했는데요.

▲ 농경문화와 관련된 홍수 신화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오곡의 종자를 가져와 농사를 짓자 생산물이 많아지죠. 먹을 게 너무 많아졌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게을러지고, 음식을 버리고 낭비하죠. 천신이 그걸 보고 안 되겠다고 생각해 홍수로 쓸어버립니다. 홍수는 인간의 잘못이 아니라 신들 간의 싸움으로 생기기도 해요. 번개와 불을 던지며 싸우다가 천지가 불에 타자 끄기 위해 물을 뿌리면서 홍수가 나죠. 신이든 인간이든 감정, 식욕, 욕구 등 모든 것이 과하면 항상 거기에서는 세상을 완전히 뒤집는 홍수와 같은 심판의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자본주의가 극점에 이르면서 부가 점점 편중되고 있고, 그 상황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프리먼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최근 "미래사회는 로봇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했어요. 로봇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부유하거나 로봇을 가질 위치에 있는 사람이겠죠.

이런 상황이 심화하면 결국 사회의 균형이 깨져요. 한쪽은 너무 많이 먹고 다른 쪽은 먹지 못하는 거죠. 바로 홍수가 초래돼 세계가 뒤집힐 상황인 겁니다. 이것이 바로 홍수 신화의 경고입니다. 저는 신이 와서 인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 자신의 과욕으로 인해 세상이 홍수와 같은 재난으로 정리될 것으로 생각해요.

홍수 신화의 상상력을 아주 잘 표현한 것이 영화 '설국열차' 아닙니까? 홍수는 기차가 궤도를 이탈하는 것으로 표현되죠. 앞칸으로 계속 가봐야 열차를 멈출 수는 없어요. 기차 밖으로 나가야 새로운 세계가 있죠. 결국 옆문을 열죠. 열차는 탈선하고 모두 죽어요. 오직 아이 둘만 살아남죠. 그 둘은 바로 홍수 신화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누이예요.



-- 신화를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어떻게 보나요.

▲ 신화를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학자로서 캐릭터 산업 종사자들에게 조언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사실 연구했던 신들을 모두 불러 모아 큰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신을 모두 불러내 흥미로운 대중서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최근 중국 산시(陝西)성 화칭츠에서 '장한가' 공연을 봤는데 평일 밤에 중국인 수천 명이 관람하러 왔어요. 저희도 제주도에서 충분히 그런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이 만들어지려면 제일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최근 우리 신화를 내용으로 하는 '신과 함께'라는 웹툰이 나왔잖아요. 이게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지금은 영화로도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우리 신화가 문화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현재 중국, 일본 신화연구자와 함께 한·중·일의 건국시조 신화와 의례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단군신화, 중국의 황제신화, 일본의 천황신화는 각 민족을 하나로 묶어내는 상징적 이야기잖아요. 그런 것이 의례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신화적 작용을 하는지, 이데올로기적인 작용을 하는지를 분석하는 거죠.

또 최근 신문에 '조현설의 아시아 신화로 세상 읽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책으로 내보려고 합니다. 또 바리데기 신화를 중심에 놓고 한국신화를 이야기하는 책을 준비 중이에요. 장기 계획이지만 10년 후쯤엔 동아시아 신화사를 써보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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