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불출마 속 케냐타 대통령 승리 유력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대선 재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성향 지역에서는 유혈 사태 발생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26일 다시 치러지는 대선에 우후루 케냐타(55)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 야권연합의 라일라 오딩가(72) 후보가 공정한 선거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선거관리위원회(IEBC)마저 내분을 겪고 있어 이번에도 선거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있다.
24일 케냐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딩가 후보는 26일 재시행되는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오딩가 후보는 그간 케냐 선관위를 겨냥해 "범죄적 집단"이라고 맹비난하며 "현재 돌아가는 정황을 봤을 때 이번 선거는 과거 때보다 더 형편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이미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등 긴장이 높아진 상태다.
최근 오딩가의 고향인 케냐 서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선거진행 과정을 교육받던 공무원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재선거를 일주일 앞두고는 선관위 고위 간부 중 한 명이 야권 지지자와 일부 정치인의 위협을 받았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피신했다.
선관위 직원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열된 상황도 공정한 선거를 위협할 요소로 꼽힌다.
반면 케냐탸 대통령은 오딩가의 불출마로 사실상 승리를 떼 놓은 입장에 놓였다.
케냐타 대통령은 오딩가가 빠진 이번 재선거에서 나머지 군소 후보 5명을 손쉽게 물리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하면 강력한 사법부 개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초 대선 재시행을 결정한 판사들에게 경고하면서 "선거에서 이기면 사법부를 바로 잡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케냐에서는 지난 8월 치른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발표된 선거 결과를 대법원이 무효로 하면서 케냐타 대통령과 2위를 차지했던 오딩가 후보와 다시 대결하라고 판결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당시 표결에서 54.27%의 득표율로,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따돌렸다.
이 판결 직후 케냐타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오딩가 후보는 선관위 위원 중 일부를 교체하고 몇 가지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다시 치러지는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케냐에서는 10년전에도 대선 후 부정선거 논란 속에 최악의 유혈사태로 1천100명이 숨지고 60만여명이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신한 적이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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